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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자궁동맥 색전술 후기

유스아란 2024. 9. 28. 14:39

그러고보니 전기에서 얘길 안했는데 음... 나는 생리불순도 거의 없었고 (생리 건너뛰어 본 건 생리 시작한 직후에 한 번, 그 이후 거의 28/32일을 번갈아가는 주기로 생리해옴) 생리량의 변화도 크게 눈에 띄진 않았다. 10대때는 좀 많은 편이었고 20대엔 줄었다가 20대 후반되면서 다시 많아지긴 했었음. 다만 20대 후반쯤 부터 누워서 아랫배를 만지면 뭔가 둥그런 덩어리가 있는 느낌이었는데 워낙에 변비와 비만이 있어서 그냥 똥배인줄 알고 넘어갔었던게... 코로나 터지고 한 번 생리가 3주/6주 간격인 적이 있어서 병원 갔었는데 그건 별 걱정할게 아니고 오히려 저 둥근 덩어리 때문에 초음파 보게 되면서 자궁에 문제가 있단 걸 알게 됨.

 

0924

시술 전 입원일. 3시 35분까지 입원이었는데 3시쯤 도착. 이번에도 아빠찬스. 위쪽 준비가 안 끝났을거라고 해서 로비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다 올라감. 통합병동으로 다행히 5인실 배정이 되었고 내가 들어갔을 땐 5자리 중 나포함 4자리가 차있었다. 가운데자리랑 문가 자리 남았는데 문가자리로 정해서 짐 풀어놓고 환복하고... 아 병동 가자마자 뭐 질문답변같은거 하고 기록하고 출입증인 팔찌 참.

 

하필 이 날이 팦 14 점검&업뎃일이라 개인적인 일정이 좀 꼬임()


저녁이 아마 다섯시 쯤 온거 같고 과장님 회진도 그때 쯤.... 식판 받아놓고 뻘쭘하게 인사했다() 알고보니 거기 환자 넷 중 셋이 부인과 환자+내 옆옆 환자도 나랑 같은 시술 받음()

 

이제 좀 쿨싴하게 말할 수 있는데 시술 전 준비로 제모 해야함. 병원바이 병원같기도 한데 암튼 선병원에선 제모를 하라고 했고...... 나는 다리는 몰라도 거기 제모는 해본 적 없었을 뿐이고......... 두번이나 다시했는데 결국 잘 못해서 시술장에서 간호사 샘들이 전기 면도기로 밀어주셨음.... 회음부 제모라고 해서 안쪽 깊은 곳인가 했는데 시술장에서 밀린데 확인해보니 삼각존에 가까운 듯. 제모 얘길 미리 해주셨음 걍 제가 밀고 갔지oTL

 

암튼 제모 1차시도 하고 저녁 8시쯤 해서 링거 참.

링거차고.... 이제 팦 14가 점검이랑 업뎃이 끝났으니 들어가서 무작을 들어갔단 말임? 근데 간호사 샘 오심.....:) 존나 나의 사회적 체면이 사망한 날이었다.... 병원에선 무작을 추구하지 맙시다.....

 

암튼 그 후에 제모 2차 시도를 했고..... 샤워실이 있는 건 좋은데 샤워실 환기가 안되는지 물 조금만 뿌려도 후끈후끈 더웠음. 

 

피곤해서 일찍 잤던가 말았던가..... 암튼 1일차 이벤트는 대충 이정도. 입원하면 일정 시간마다 샘들이 혈압재러 오시는 건 아시쥬....? 그러고보니 여긴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회진을 도시는것 같은듸.... 충대는 한번이었나 두번이었나 가물가물하다.

 

0925

새벽부터....이벤트가 발생하였다. 나는 이거 소변줄 안 차는 시술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새벽에 화장실 갈까 말까 하는 타이밍에 소변줄 채우러 오셨음... 개아픔. 작년에 충대에서 꽂았다 뺐을 땐 별로 안 아팠던거 같은데 음...

다섯시 반 쯤 소변줄 차고 시술 자체는 9시 시작. 시작하기 전에 과장님 만나서 어떤 시술인지 다시 한 번 설명 듣고 뭐 동의서 같은거 작성하고 그랬다. 

내가 근종이 커서인지 선병원 방침인지 국소마취하고 재워주셨음. 나는 차라리 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함. 그치만 잠들기 전에 오른쪽 허벅지에 뭔가 뚫고 들어오는 느낌과 아픔은 좀 있었으며.... 열시 50분쯤 올라왔고 6시간 동안은 최대한 정자세로 누워있으라고 들었다. 소변줄은 세시간 쯤 지나서 뺐던가 그랬던 듯. 

돌아와서 누웠는데 음.... 진짜 마치 똥마려운 것 처럼 아파서 간호사선생님께 저 뒤가 너무 아프다고 화장실 가고 싶다고 애원했던 듯... 수면마취 때문인가 좀 제정신이 아니었던거 같은 느낌. 근데 진짜 항문통이랄지 그게 심하게 왔다. 샘이 그냥 볼일 보셔도 된다고 하는데 머릿속으로 샘 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요ㅠㅠㅠㅠ하고 울고 있었음. 그치만 뭐 별 수있나 일어나면 안 될 환자인 것을. 그리고 이미 어제 제모사건 때문에 존엄성 안녕 안녕히 상태였던거 같음() 그래서 걍 맘 편히(?) 체념하고 있었는데 어.... 다행히 침대에서 볼일을 보진 않았다. 정말 다행이야.... 암튼 세시간은 정자세로 누워있다가 소변줄 빼고 나선 머리는 들지 않고 살짝 옆으로 눕는 자세는 해도 된다고 그래서 살짝 살짝 자세 바꾸면서 세시간 누워있었고... 무통 마취 최저선으로 세시간인가 네시간 버텼는데 자세 바꾸면서 샘한테 징징거렸더니 단계 올려주신다고 하여 좀 살아날 수 있었다... 두 번 정도 올려달라고 했던거 같고 그러고 나선 꽤 안 아파서 살만해짐. 그전까진 뭐랄까.... 3주간 이어지는 생리통이 하루에 몰아치는 그런 느낌이었음. 강도보다는 빈도가...

간호사 샘 말씀으로는 나 정도면 그래도 시술 후에 안 아픈 편이라고... 내가 지금 생각해도 그런 것 같긴 하다. 내 경우는 무통 최저로 단 상황에선 생리통 젤 아픈 상태가 평소 생리할 때 처럼 두어시간에 한번 뜨믄뜨믄 오는게 아니라 한 5초? 10초?에 한번씩 치고가는 그런 아픔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아플때마다 아이고 악 엄마 하고 울고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같은 병실 환자분들께 죄송하네....

다섯시에 이제 일어나도 된다는 확인 받고 베드 세워서 기대앉으니까 거의 바로 화장실 가고 싶어져서 일단 볼일 보고 옴. 소변줄 뺄 때 여섯시 까지 소변 보셔야한다고 그랬던거 같기도 하구...?그러고나서 얘기해달라고 하셨었음. 아 중간에 물 마셔도 된다고 해서 누운채 빨대로 물 좀 마셨었다. 

다섯시니까 이제.... 밥이 왔는데 다행히 죽이었으나-간호사 선생님 센스 나이스..... 충대에선 수술 당일 저녁이 말 안했다고 밥 나와서 먹다가 죽는줄 알았다- 반도 못 먹고 숟가락 놨던거 같다. 속이 영 늬글거린달지 뭔가 먹고싶단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다. 작년 목 수술 땐 아 시발 밥 삼키기 힘들다고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먹긴 다 먹었던거 생각하면 이쪽이 더 힘들었던 듯..... 암튼 밥먹고 나니까 졸음이 솔솔 와서.... 아마 저녁 회진은 패스된거 같음 깨보니까 한 8시? 9시? 그쯤이었던듯. 9시쯤 되니까 정신 좀 돌아오긴 했는데 뭐.... 겜 할 기력은 없었기에... 얌전히 웹소나 좀 보다가 잔거 같다. 

이 시술은 복강경 수술과는 다르게.... 시술한 날은 침상생활이라고. 대동맥을 쨌으니 움직이면 안되는 것 같다. 딱히 엄마가 자꾸 움직이라고 했던게 서러워서 이러는거 맞음.

입는 기저귀 챙겨갔던 거 찼는데 딱히 뭐.... 거기에도 휴지에도 묻어나는건 없었음. 나는 준비를 좀 과하게 해간 듯a

 

0926

대망의 퇴원일. 새벽에 이제 링거를 제거하면서 진통제도 안녕....안녕히 되어버렸고... 그래도 약기운이 좀 남아있어서 아침 먹을 때 까진 괜찮았던거 같음. 아침먹고 마지막 회진으로 과장님 뵙고... 별 말씀이 없으셨던걸로 봐선 시술에 딱히 문제는 없었던거 같음. 작년에 목은... 종양이 깊은곳에 있어서 설명했던 시간보다 오래걸렸고 동맥이 좀 찢어져서 지혈제가 들어간게 좀 비쌌다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퇴원이 빨리 진행되서 집에 헬프쳐놓고 실비보험에 필요하다는 서류 요청해두고... 1주일간 먹을 진통제 받고 주의사항 설명 듣고 시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랑 병원에 연락해야하는 증상들에 대해 들었다. 고열이 나거나 통증이 병원에서보다 훨씬 심해지거나 분비물이 지나치게 많거나 검붉은 색인 경우(인지 시뻘건 색인지 벌써 좀 가물가물한듸...)인가 그렇게는 병원에 연락하거나 방문해달라고 들었던 듯. 

 

진통제 약빨은 한 점심때쯤 부터 떨어졌던거 같음. 아프더라. 받아온걸 내가 목욜부터 먹었나 금욜부터 먹었나 좀 가물가물한데....a 엄마는 청주에 더 있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으나 음.... 저는 내 집이 좋아.... 와서 일단 좀 씻고 (머리가 너무 감고 싶었다) 쉬다가 저녁먹고 아마 저녁부터 진통제 먹은거 같다. 대충 어제의 절반정도 빈도로 생리통을 느끼며 뜨개질도 하고 게임도 하고....

 

생리통 외에 그.. 도관? 암튼 색전물질 넣느라 뚫었던 오른쪽 허벅지랄지 사타구니가 땡기는 느낌 있음. 허리 굽히거나 하면 더 그렇고... 대충 거기서 시작해서 mri서 본 동맥 모양대로 우릿하달지 찌르르하달지 하여간 이상한 감각 가끔 있음.

 

0927

생리통 있음, 슬슬 분비물 묻어나기 시작함. 오전에 모종의 일로 4천보쯤 걷고 오후에도 모종의 일로 2천보쯤 걸었는데 시발 아파 죽는줄 알았다.... 200보가 한계인 듯. 엄마랑 오후엔가 점심에 통화했는데-ㅁ- 그제는 움직이라던 양반이 4천보 걸은 얘기 듣고는 아파트 주변이나 살살 돌지 누가 그렇게 멀리 가랬냐고 호통을 치는거 있지.......

 

28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열이 좀 났던거 같음. 이게 근종 괴사로 인한 발열인지 움직이지 말았어야 할 걸 움직여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일반 진통제 외에 같이 받은 마약성 진통제까지 먹으면 하나도 안 아픈 상태가 세시간 쯤 지속되는 듯. 멋모르고 아픈거 남았다고 먹었는데 움직일 일 있을때나 먹고 다른 때는 걍.... 좀 아픈채로 버텨야할 듯?

 

0928

2cm 정도 되는 핏덩어리가 두어개... 생리통 같은 통증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빈도는 좀 줄어들었나? 세레브렉스가 12시간 쿨인거 같은데 솔직히 한 다섯시간 정도 지나면 소용 없어지는 그런 기분 좀 있음a 

진통제 둘다 먹고 5분거리의 마트(약 1500보)를 다녀왔는데 어우.... 또 아파 죽는줄 알았네....안 아프려면 걍 최대한 얌전히 집에서 있는것이 상책인거 같음... 암튼 나갈 일 없으면 두번째 진통제는 최대한 안 먹고 버텨보는걸로...

 

0929

피랑 분비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그래도 생리정도는 아닌. 오늘은 빨래만 한차례 돌렸고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내일은 우체국 가서 실비 서류 모자란거 없나 함 물어봐야겠구... 초진 기록이 아니라 진단서인데 질병 코드 있으니 괜찮으려나....

뭔가 열이 좀 있는거 같고... 점점 더 시술 후기라기보단 일기에 가까워지고 있구만... 그러고보니 어항 물도 좀 채워야하는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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