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1101 하프문 베타에 대한 소고 본문
새 베타가 온 기념으로 두서없이 주절주절.
사실.... 베타를 아주 잘 키웠느냐하면 그건 아닌거 같구.... 10여년간 1년 정도 키운게 네마리, 일주일~한달 사이에 죽인게 네마리 쯤 되는 듯... 네마리는 초보시절에 물관리를 잘못해서 보낸 것 같고... 워리는.... 석달정도였는데 원래 건강이 좋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었고 (종양 이슈) 한여름에 물(온도) 관리 잘못해서 간 것 같긴 함....
구매처는 대상라인, 상아쿠아, 네이버 밴드들인데 어디였지.... 칼루타는 기억하는데 쪼깐이...쪼깐이 데려온데가 어디였더라:Q 찾아보니 나온다 타투 아쿠아 밴드(지금은 닫은 듯)하고 이번에 아젬이는 부산 베타. 워리는 동네 수족관.
물관리..... 일단 힛탱이나 룹통같은 작은 무여과항이면 정말정말 게을러도 사흘에 한 번씩은 전체환수를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하고(가급적 같은 크기의 수조를 준비해뒀다가 하루 전에 물을 채워서 온도 정도는 맞춰두는 것이....) 유여과항이라도 셋팅 초기(한 달 미만)엔 매일 20%정도는 갈아줘야 꼬리가 안 녹는거 같음. 꼬리가 막 여기저기 1cm 이상 하루만에 줄어든 게 아니면 차분하게 마음먹고 환수나 좀 자주하는 것이...
아마.... 대지였던거 같은데 2주 물잡이하고 넣고 매일 30% 물갈이하다 한 닷새? 쯤에 물갈이 안했더니 녹았던게.... 생물 없이 물잡이하는거 별로 믿을만하지 못하단 얘기. 차라리 식물을 심으십시오.... 물론 녹을 놈은 녹겠지만. 암튼 입수 초기에 2~3mm정도, 많게는 5mm까지 한두군데 녹는 건 환수+박테리아제를 활용해서 잡는게 맞는거 같음.
이미 잡힌 물인 경우에도 스테빌리티 정도는 떨궈주면 사료뿌리개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일단 새로 온 애는 스테빌리티랑 네오블랙을 넣어주긴 했는데 네오블랙도 요새는 좀 말이 많은걸로 알고있음... 전통의 알몬드잎 넣어줘도 괜찮긴 한데 사실 알몬드 잎은 미리 우려서 우린 물을 환수물에 섞어서 보충해주는게 맞는 것 같긴 함.
암튼 베타의 물관리도 뭐 다른 물고기들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질산화물(암모니아, 아질산염, 질산염)관리랑 수온 관리 정도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프문은 특히 스트레스 취약종이라 질산염 관리 좀 빡세게 해주고 어항에 손 넣어야 할 땐 비누로 빡빡 팔꿈치까지 씻어서 넣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특히 작은 어항인 경우... 인간의 피부에 묻어있거나 피부에서 떨어진 것들이 어항의 오염원이 되지 않을까 싶음.
베타가 더러운...이라기보다 산소포화도가 낮은 물에서도 잘 버티는건 맞는데 그게 걔들 몸에 영향을 안 준다는 얘긴 아님.... 몰겠음 스플렌덴스 야생종 채집한 건 다를수도 있겠으나 관상어로 개량된 애들은 자란 환경부터가 그렇게 막 똥물은 아닐걸?
모든(?) 베타들이 거쳐가는 질병이라면 아무래도 꼬리녹음/썩음. 대충 쪼끔 사라지면 녹는거고 많이 사라지면 썩는거라고 구별하고 있다() 꼬리 녹음/썩음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어항내 오염물질(암모니아, 아질산염, 질산염)이 많거나-이래서 작은 어항에 무환수 무여과로 키우면 언젠가 오염물질이 꼬리를 녹이는 임계점을 돌파할 것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전체환수를 돌려야 한다는 얘기- 수류가 강하거나 인간의 손이 들어가 오염됐거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음. 뭉탱이로 사라지면 그건 물어뜯거나 어항내 구조물에 걸려서 찢어진거. 보통 물어뜯는건 꼬리 가운데가 많이 사라짐... 암튼 상처가 날 때를 대비해서 항생제 류가 있으면 좀 마음이 편해진다. 자해한 꼬리모양과 예상되는 원인은 이쪽에서 확인
그 외에 잘 걸리는 질병은 오디늄. 비늘에 노란 가루가 뿌려진 것 같다면 오디늄, 뭔가 입체감이 느껴지는 흰 점(0.3~1mm정도?)이 보인다면 백점. 백점은.... 관리를 진짜 안 한 데서 데려오거나 수온이 낮지 않으면 생각보다-90년대 국민학교 금붕어 항에선 거의 항상 있었음- 보기 힘든 편. 그시절 금붕어들은 왜 그렇게 백점을 달고있었나 몰라...
마블이나 팬시 베타 중에 색이 변할 때 흰색이 사라지면서 가루같은 흰 점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대지가 이 케이스였음. 오디늄인가 백점인가 되게 호들갑떨었었는데 걍.... 색이 빠지는 과정이더라고....몸에 흰색이 있는 마블베타는 오디늄인가 걱정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봅시다....
다른 물고기들이랑 다른 점은 아무래도 수류. 수류가 세면 자해하는 개체가 있다. 녹는-어떻게 보면 강한 수류에 맞춰 움직이기 위해 적응한다고도 보임- 경우도 있고. 그래서 베타 한 마리만 키운다면 30큐브에 리컴 슬림 두칸이나 세칸까지도 괜찮음... 수류저감은 젤 간단한건 스펀지 잘라서 출수구에 끼우는 것이고 루바망도 괜츤함.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루바망으로 바구니 같은 것을 만들어 어항에 붙이고 그 안에 여과재를 채워넣는 것도.
어항 크기에 대해선 음... 사람마다 생각과 말이 다른데 나는 초보라면 최소 25 큐브 여과항이라고 생각함. 탱크항보다는 수초가 많은 쪽이 낫고... 25큐브 정도는 되어야 다른 물고기나 새우를 합사할 때 걔들도 숨을 공간이 좀 나옴. 20큐브는 음.... 나도 20에 키우긴 했었는데 어항이 작아서 정말 부지런하게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비규격 어항이지만 소위 거북이항으로 쓰이는 낮은 자반이나 두자도 베타항으론 괜찮을거라고 생각함. 베타 자체가 수위가 높은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나이들면 30큐브 수위도 좀 버거워하는 느낌 있었음.
근데 또 어항이 넓어서 움직임이 많아지면 수명이 짧아지나 하는 생각이 좀 들기는 함...
베타 사료 보면 하루 최대 열 알이라고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좀 미묘한게.... 작은 통에서 키울 땐 그게 맞는거 같고 공간이 좀 나오는 25큐브 이상에선, 특히 다른 물고기들이 있는 경우 식이제한이 의미가 없으며... 암만 밥자리를 따로 마련해줘도 다른 어종 사료에 가서 입질하기 때문에... 5리터 미만의 컨테이너는 움직일 공간 자체가 없고 물이 적어 빠르게 오염되기 때문에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료 양을 컨트롤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지금 돌이켜보면 20큐브......도 공간이 좀 애매한거 같구 25큡은 다섯 알 주면 지느러미에 구멍 뚫릴 수 있음...뭐라고 해야하지 그냥 느낌적 느낌으로 동물의 신체를 구성하는 건 단백질인데 섭취하는 양분이 적어서 지느러미쪽이 자라지 못하고 재생이 안되어 녹거나 구멍이 생기는 느낌....? 인간이 근손실이 오듯 베타는 핀손실이 오는 그런 느낌적 느낌? 어차피 초보수초 적당히 심은 25큡 쯤 되면 사료를 들이붓는게 아닌 이상은 베타 한마리가 싸는 똥으론 한달이 지나도 질산염이 검출되진 않는 듯... 따라서 25큡 이상의 싸이클 잘 돌아가는 여과항에서 베타 꼬리가 녹는 건 질소화합물 문제가 아니라는 가설을 세워볼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워리 꼬리 녹았을때도 암모니아나 질산염은 안나왔음a
생각해보니 쪼깐이놈..... 30큐브에서 사료 정량 급여를 해줬었다. 그래서 새우가 안 남아났나....?
베타 자체의 크기는 흠.... 요새 오는 애들이 옛날(10년대 초반)보다 더 어린 애들이 오는건지 그 때 샀던 애들에 비해 17년도 언저리부터 사는 애들은 더 작다는 느낌을 받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퍼렇고 뻘건 베타놈들이 튼튼한데 성격이 더럽다는 얘기가 있었으며...(투어 상태에 가장 가까워서) 저번에 찾아본 웹 문서에선 코퍼계열이 젤 순하다는데-정확히는 스플렌덴스 외의 베타 유전자가 많이 섞일수록 공격성(플레어링 양상으로 측정함)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우리집에 있던 놈들 중에 제일 성깔이 더러웠던 건 코퍼(쪼깐이)였음.... 암만 생각해봐도 그 때 새우가 안 됐던건 이새끼가 다 입질해버려서인거 같음.... 마블베타였던 퍼런 애(대지)는 제법 순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새우에 입질 한 번 안했다는 얘긴 아니며... 뭣보다 걘 달팽이 더듬이를 촵촵했다고 추정된 놈이었고... 그 전에 20큐브에서 키우던 상아쿠아 출신 퍼렁 베타 청이는.... 오토싱 눈을 해먹었었지. 아마 얠겨.... 워리(핑크화이트정도?)도 초반엔 새우 입질 좀 했을것으로 추정됨. 스무마리 넣은게 여섯마리까지 줄었다가 불어난거 생각해보면a
개인적으론 음.... 쇼베타 기준 모르고 마구 번식시키는 거 되게 싫어함. 솔직히 싫다기보다도 경멸과 혐오쪽에 가까운 듯a
08~12년 사이에 아쿠아비드에서 봤던 아마도 팬시드래곤. 드래곤은 확실한데 앞뒤로 붙은게 뭐였나 기억이 안난다. 암튼 그 이후로도 얘 같은 패턴의 베타는 본 기억이 없다.... 요샌 드래곤 인기가 시들한지 밴드에도 드래곤 자체가 잘 안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_\a 여전히 드래곤하고 코퍼하고 잘 구별이 안가긴 하는데 아마 드래곤은 비늘에만 쟤처럼 광택이 도는게 드래곤인거 같음... 흰색이 젤 먼저 나왔댔던가:Q
베타의 이름이랄지 패턴명?을 정하는게 아마 국제 베타 협회였나 IBC 기준 찾아보면 될 듭...? 보통 꼬리모양이랑 색으로 이름이 붙는 편. 일단 전통적으론 그랬단 얘기다...
색과 패턴은 귀찮으니 패스하고(아마 초록이랑 보라계열 말곤 대부분의 색이 있을걸....) 꼬리만 간단하게 정리
베일테일 : 한 30년전엔가 베타가 처음 들어왔을 때의 꼬리모양. 아래로 늘어지는 꼬리. 약칭은 VT
플라캇 : 짧고 빳빳한 꼬리. 베타 야생종에 가까운 모습. 보통 pk로 약칭하며 hm이 앞에 붙는 경우 꼬리각이 180도가 된다는 얘기다.
하프문 : 길고 빳빳한 꼬리, 180도. 꼬리가 큰 만큼 꼬리문제가 발생하기 쉬움. 약칭은 HM. 180도를 넘어가면 오버하프문이라고도 부른다. OHM중에서도 레이가 많이 갈라져 겹쳐지는 경우가 로즈테일. 끝이 핑킹가위로 자른 것 처럼 뾰족뾰족한게 페더테일이던가 그렇다. 근데 둘 다 혼용해서 로즈테일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이 보임a
델타, 슈퍼델타 : 요샌 이거 구별해주는데 거의 없거나(옆구르기 하면서 봐도 슈델인데 하프문이라고 판매하는 곳이 가끔 보임....) 수입이 거의 안되는 것 같은데 꼬리가 길면서 플레어링시 각도가 180도가 안나오는 애들. 슈델은 그래도 한 120도는 넘는다고 했던거 같고 델타(삼각형)는 그 미만일 듭...? 약칭이 아마 SD였나...
더블테일 : 몸통 가운데쯤에서 꼬리가 갈라져서 위아래로 두개가 달려있는 모양. 등지느러미가 배지느러미만큼 넓은 편(이라고 들었던것 같다). 플라캇, 하프문, 베일 전부 가능하고 부레이상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들었음. 이쪽 약칭이 아마 DT. 판매자중에 이쪽에서 꼬리가 넓은 애를 풀문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음.
크라운테일 : 레이(꼬리에 뼈대랄지 혈관이랄지 가시 비스무리한 그거)가 길쭉하고 핀(이라고 해야하나 레이 사이의 막)이 차오르지 않은 타입. 레이가 짧게 튀어나온게 콤테일이던가 그렇고 레이가 X자로 교차하면 킹크라운이었나 그랬던 듭....(확실치 않음) 약칭은 아마 CT
스페이드테일 : 이거 한국에 파는 데 있나 모르겠다. 나도 베타 처음 들일 때 조사하면서 이름만 본 적 있음. 베일테일 비슷한데 꼬리가 아래로 늘어지지 않고 중앙으로 뾰족하게 모이는 모양이라고 들었다.
아래부터 오늘 도착한 뉴페이스.
자기들한테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르고 평화로운 브리지떼와 새우들. 브리지떼 은근히 대담함... 점프도 잘하고 인간에게 꽤 반응하는 편. 거의 구피만큼은 하지 않나 싶음. 근데 저거 브리지떼인지 메라인지 모르겠다. 저 끊어진 선을 영어로 검색해봐도 누구는 메라라고 하고 누구는 브리지떼라고 함.
아래는 숨은 베타 찾기. 수초 구성을 잘 하지 않으면 당신의 베타 당신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것이다.... 생각해보니 청이는 음성수초항이라 아래쪽 유목과 돌에 식물이 몰려있었구나...
25큐브의 베타 핫플레이스.
워리도 저길 참 좋아했는데.... 위가 막히고 아래로는 기댈 수초가 있어서 좋아하는 듯.
나는 저 히터 큐방 위를 안 좋아하는 베타를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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