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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분&어항

어항 셋팅기

유스아란 2017. 7. 2. 11:50

작년부터 밑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인류애 수치를 좀 복구하고자 물질을 다시 시작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계획은 3월부터 세우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견적 정리하던 엑셀 파일의 작성일로 미루어보건데) aquascaping, betta tank, nano tank 등의 검색어로 구글과 유튜브를 방황하다 눈에 들어온 어항들이 몇 있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어항은 가운데 부처상을 놓고 개운죽(확실하지 않음)을 배경으로 셋팅해둔 어항이었는데(zen style aquarium으로 구글링하면 나온다) 이건 어항에 넣을만한 작은 부처상을 구할 수 없어서 포기. 한창 찾던 때에 비슷한 불상을 해외에서 파는 걸 찾았었는데 다시 찾으려니 키워드를 모르겠다....뭔가 향초 받침같은거였는데. 아무튼 똑같지는 않지만 어항 데코용 불상 장식을 미국에서는 파는 것 같다-_-a 펫코에 가보면 돌하르방 장식도 발견할 수 있는데 제조사는 아마도 중국ㅋ....


다음으로는 열대우림 느낌의 어항을 하고 싶었으나...이건 왜 포기했더라. 아무튼 기억나지 않지만 역시 포기.


https://www.youtube.com/watch?v=KNMKfN9MFwo


위 영상의 어항이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정확히는 돌로 구역을 나누어 다른 종류의 바닥재를 쓰는 어항이 테마가 되었다.


처음부터 확고하게 정해져 있던 건 메인이 되는 물고기랑 여과기였다. 물고기야 뭐..... 메인은 베타 아니겠는가. 옆동네에 베타만 전문으로 파는 수족관이 있기도 하고. 30큐브를 쓰거나, 20큐브보다 큰 새 어항을 산다면 코리랑 오토싱과 합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는 했다.

여과기는 내가 소음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 없이 걸이식 여과기로 정했다. 예전에 자취할 때 기포기를 한 번 써본 적 있었는데 하루였나 이틀 쓰고 반품하러 갔다.


테마를 결정 한 다음에는 어항을 고민했는데, 원래는 이전에 쓰던 20큐브나 30큐브를 살려서 쓸 생각이었다. 30큐브는 2층에서 내려와 씻고 누수 테스트를 해봤는데 바닥에 물이 맺히는 것도 맺히는거지만 책상위에 두기에는 부피가 너무 부담스러워 포기. 20큐브 두 개는 하나만 쓸 지, 두 개의 어항을 외부 섬프를 하나 자작해서 돌릴지, 두개의 어항에 두개의 걸이식 여과기를 따로 돌릴지 굉장히 고민을 했었다. 베타 수컷은 동종 합사가 불가능한데, 20큐브 두 개를 따로 놓고 중간에 칸막이를 둔다면 굳이 거울을 비춰 플레어링을 시킬 필요 없이 칸막이만 뺐다 끼웠다 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고민의 흔적을 올리고 싶은데 포토 업로더가 말썽이군.... 아무튼 어항을 놓을 위치에 들어갈만한 어항의 크기 및 수량, 가격, 리터당 가격을 정리하고, 나중에 어항을 확장할 것을 대비해서(+온라인 구매이기 때문에 실물을 볼 수 없는 점을 감안하여) hardscape를 담당하는 돌과 유목들을 넉넉하게 구매할 계획을 잡았다. 


합사에 대비해 수초를 좀 넉넉하게 심을 필요가 있었고, 쉬운 수초 위주로 구성하기로 했다. 누구나 쉽게 키우는 나나와 미크로소룸, 어디서나 잘 자란다는 검정말과 붕어마름, 그리고 포인트가 될 붉은 수초 루드위지아 sp.  마지막으로 자랄 것 같지는 않지만 로망인 쿠바펄. 사실 제일 마지막까지 나나와 쿠바펄을 넣을지 말지 고민하다가 넣었는데 나나는 만족스러운 반면 쿠바펄은.... 내가 잘못했다(._.a 다 녹고 메인항에 여섯 촉 20큐브에 두 촉 남아있음=_=a 따로 분리해서 종자 보존 하려던 것도 영 시원찮고.....(한숨


처음 물생활을 시작할 때 부터 애용하던 상아쿠아에서 물품을 몰아서 구입했다. 더 다양하고 싼 다른 데를 찾아보기는 영....귀찮았기 때문에...부지런하다면 피쉬프라이스넷을 이용하여 가격이 제일 싼 곳을 하나하나 비교해봐도 괜찮겠다.

온라인샵을 운영하는 수족관들을 보면 물품과 수초, 열대어 중 뭘 주력으로 하는 곳인지 대충 보임. 그리고 수초나 열대어를 주력으로 하는 데는 대체로 물품의 종류가 적거나, 가격이 물품 주력인 곳 보다 좀 비싸다....배송비 등등을 감안하여 할 수 있다면 각각 전문 샵에서 따로 구매해서 조립하자.


3월부터 발작적으로 탐라에 어항어항 베타베타 울다가 6월에 들어서서야 어항을 주문할 수 있었다. 택배 상자를 풀자 마자 두가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하나는....수초 세 봉지가 터져 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돌이 무척 크다는 것이었다. 미니화산석과 슬레이트석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슬레이트석을 택했는데....작은걸로 부탁드린다고 했음에도 거의 내 손바닥 만한게 와서 작은 돌담을 쌓아 바닥재 층을 격리한다는 처음의 계획은 포기해야했다. 결과적으로 지금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인공물을 배제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장식품으로 파는 울타리 같은 걸 사서 격리하는게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함.


유목은 가지유목과 절단유목을 사려다 가지유목만 샀는데 음....아무래도 미크로소룸말고 모스를 샀어야했다는 후회가 좀 있다. 우선 유목의 모양이 미크로소룸보다는 모스를 활착하는게 좋을 것 같은 느낌이고 성장도 모스쪽이 빠를거 같아서. 아니면 모스 활착망이나...쿠바펄이 이렇게까지 줄어들 줄은 몰랐지....


수초도 적게 산다고 적게 산건데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부랴부랴 20큐브에 물을 채워 남은 수초들을 넣었다. 그리고 나중에 슬레이트석을 몇 개 깨서 나온 작은 돌로 고인돌을 만들어 세우고, 20큐브용 걸이식 여과기와 박테리아제, 골든 나나를 추가 구매했다. 콩나나가 아주 예뻐서 추가구매했는데....골든은 잎이 많이 상해오고 달팽이 알도 붙어왔다. 사실 콩나나에도 붙어온거같기는 하지만(._.a 아무튼 나온 물달팽이들은 전부 스킨을 물꽂이해둔 컵으로 격리해버렸다.


물잡이를 하면서 중간중간 레이아웃을 소폭 바꿔서 지금은 최종이라고 할 정도로 정착됐다. 이제 수토들이 좀 자라기만 하면 되는데....의외로 콩나나가 가장 빠른 적응을 보이고 검정말이 그 다음.


아이고 귀찮으니 물잡이는 나중에 쓰자


현재 어항에는 피그미코리 5마리, 오토싱 2마리가 살고있는데 나름 평화롭다.... 이제 내 맘에 들고 온순한 베타 수컷만 찾으면 되는데....우선순위는 물론 마음에 드는 발색과 꼬리. 물맞댐하면서 반응 보고 사납다싶으면 20큐브에 넣으면 되니까. 그럼 자반에는 오토싱 두마리를 추가하든가 램프아이를 추가하게 되겠지오.... 한 달 동안 검정말이랑 미크로소룸이 좀 무럭무럭 자라줘야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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