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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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잡상

유스아란 2017. 6. 29. 12:53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정리한 글이라 말투가 프리합니다.

 

나도 물질 초보에 가깝고 어항에서 물 뺀지 꽤 되서 내가 입문하던 때랑 지금이랑 다른것도 많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경험담이라고 생각하고 대충 읽고 흘려버리면 될거같음. 일단 베타를 키운다는 가정 하에서 시작함.

 

//추가되는 부분은 이렇게 표시함//

 

 

1. 새 어항을 시작할때 갖춰야 할 물품들

 

1) 어항

키우려는 물고기의 종류와 마릿수에 따라 달라짐. 베타는 15큐브*에서 키우는 사람도 있지만 10년 기준으로 최소 20큐브에선 키우라고 했었음. 갠적으론 25큐브는 되야 어항 안을 이래저래 꾸밀 수 있는 건덕지가 있다고 생각함.

//베타 자체의 관상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베타 브리딩을 하는 경우 등 여러마리를 키울 때는 룹통이라는 작은 어항들을 이용해서 키우기도 하는 것 같다.//

//2024년 현재는 히트탱크가 작은 어항으로 유명한 듯?//

어항에 들어가는 물의 양은 가로*세로*높이/1000 의 식으로 구함. cm기준. 20큐브는 최대 8리터, 미쿡식으론 2갤런 정도 되는 양의 물이 들어감. 주의할 점은 어항에 찰랑찰랑할 정도로 물을 높이 채우는게 아니고 안에 바닥재나 유목, 돌, 장식품 등의 구조물이 들어가면 물의 양이 더 줄어든다는 것.

 

1L에 물고기 몸길이 1cm를 키울 수 있다고 계산하는게 제일 편함. 여러가지 계산식이 있는데 적정 물고기수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게 수초&여과기. 이건 나중에 물잡이 부분에서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보겠음.

 

그리고 새삥 어항을 장만한 경우....세척하고 실리콘 독을 빼주라는 얘기가 있어줍니다. 세척은 세제를 쓰지 않고 걍 맹물로 해주구요.... 실리콘 독은 어항에 물을 채워서 하루~3일정도 뒀다가 물 버리고 새로 받는 것으로.... 어항에서 실리콘 냄새가 안난다 싶으면 생략해도 상관은 없는 듯 하구.

 

 *큐브 : 정육면체

 

2) 여과기

여과기는 24시간 365일 내내 틀어둬야하기 때문에 생각을 잘 해보고 살 것. 모든 여과기와 기포기에는 뽑기 운이란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과기를 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물잡이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음.

 

여과기는 개인적으론 두 종류로 나눔. 기포기를 사용하는 것과 기포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 기포기를 사용하는 것에는 우리가 국민학교 시절에 교실 뒤켠에 두고 금붕어를 키웠던 어항에서 사용하던 저면 여과기라든가, 스펀지, 코너 여과기 등이 있음. 자신이 소음에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기포기를 이용하는 이 어항들은 포기하는게 낫다고 생각함. 물론 장점이 없는 건 아님. 일단 콘센트 하나로 어항과 여과기를 늘리기가 쉬움. 다시말해 물고기에 문제가 생겨서 별도 어항에서 약욕*을 시켜야 하는 경우, 약욕항의 에어레이션(산소/공기) 관리가 편함.

//요새 나온 기포기는 옛날-상아쿠아가 청계에 있던 시절-에 비해 정말 소리가 많이 줄어들어서 잘 뽑으면 주생활공간이나 침대 옆에 둬도 될만한 것도 있을 것 같다.//

 

*약욕 : 우리가 키우는 물고기는 관상용으로 개량되며 많은 근친교배를 거쳤거나, 수입해오면서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병에 걸리기 쉬움. 백점병, 벨벳, 팝아이, 솔방울, 기생충 등의 병이 처음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한다면 흔히 접할 수 있는 병. 베타나 구피라면 추가로 꼬리 썩음도 발병한다. 이 꼬리썩음에 대해선 나중에 물잡이에서 좀 더 언급하도록 하고, 아무튼 상기한 병은 전염성이 있기도 하고,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쓰는 약들이 독하기 때문에 어항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보통 발병한 개체를 다른 어항에 격리해서 약물을 풀어 병을 치료하고(약욕) 원래의 어항으로 돌려보냄. 이때 쓰는 별도의 어항을 통칭 약욕항, 격리항 등으로 부름. 이 약욕항은 굳이 수조가 아니어도 되고, 물 양을 계산할 수 있는 그릇(넣을 약의 양을 계산해야하니까)이면 아무거나 상관 없음.

//약욕 시 어항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는 무척추동물(새우/달팽이)의 죽음, 여과 싸이클의 깨짐, 실리콘 착색 등이 있다.//

 

기포기를 사용하지 않는 어항에는 외부여과기(크고 비쌈)랑 걸이식 여과기, 상면 여과기, 섬프 등이 있음. 이중 내가 써본 건 걸이식. 일단 얘는 모터 구동음 말고는 수위만 조절해주면 정말정말 조용함. 그리고 모터 구동음이 기포기 소리보다 작음. 아크릴 20큐브의 경우 모터가 벽면에 닿아서 진동음이 커질 수 있는데 모터랑 벽 사이에 지우개, 스펀지, 우드락 등등을 대 줘서 직접 닿지 않게만 하면 소음을 잡기도 쉬움. 그리고 대체로 가격도 저렴함. 단점은 물고기가 병에 걸리는 경우. 기포기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선택이기 때문에 약욕항에 에어레이션을 해주기가 애매해짐. 그리고 어항을 늘리게 되는 경우, 콘센트를 하나 더 확보해야되는 단점이 있음.

 

정리하자면

 

기포기를 이용하는 어항 : 스펀지, 코너(단지), 저면

 장점 : 어항 추가의 용이성, DIY 가능(스펀지, 코너)

 단점 : 소음, 수초불가(저면)

 

기포기를 이용하지 않는 어항 : 걸이식, 상면, 외부, 섬프

 장점 : 조용함, DIY 가능성, 대체로 미관을 해치지 않음

 단점 : 어항의 추가가 어려움(콘센트), 가격(외부/섬프/상면)

 

2-1) 여과재

뭐랄까 어항을 굴리다보면 뭔가 추가하고 싶고 시작하기 전에 물고기한테 좋은 환경을 갖춰 주고 싶고 그럼. 이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여과재임. 걸이식 여과기의 경우 기본 필터가 딸려오긴 하는데 뭐 두달 주기로 갈아줘야한다고 하고 이래저래 애매함. 이래저래 물질 관련 글들 디비다보면 여과가 중요하다고 하고...여과재는 너무 비싼 걸 살 필요는 없지만 베타의 경우 한가지 피해야 할 여과재는 있음. ph를 올리는 중국산 석영계열 싸구려 여과재는 절대로 쓰지 말기 바람. 대부분의 열대어들은 ph 6.5~7정도의 물을 선호하는데 저거 쓰면 ph8~9까지 올라간다고 한다....이게 석영 재질인지 아닌지 판별하기 힘들면 판매 페이지 문의글에 사용시 ph 변화 여부라든가, 재질이 석영인지 물어보면 됨.

 

3) 히터

한국은 여름과 겨울이 교차하는 날씨이기 때문에 어항의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게 매우 힘들다. 베타가 일단 열대어라고는 해도 위로도 아래로도 적정 수온은 존재하는 것.... 쨌든 수온을 내리는 것엔 다양한 방법이 있는 반면, 수온을 올리는 것은 히터밖에는 답이 없다. 어항 크기에 따라 50w~75w정도의 히터를 설치해주면 될 듯. 요새는 50w 이하의 히터도 나온것 같음. 대체로 히터가 몇L까지 커버 가능하다고 쓰여있기 때문에 어항 크기랑 비교해보고 사면 됨.

 

※히터는 필히 물속에 넣고 켜고 끌 것. 켠 채 물밖에 나오면 유리가 깨진다....(경험자 

//이게 열선/코일부만 물에 잠겨있으면 된다는 얘기도 있긴 한데 안전하게 히터를 켜두는 계절에 청소할 땐 히터 끄고 한 30분 정도 지나서 물을 빼주자.//

 

3-1) 여름철 어항의 수온 관리

온도계를 사면 대체로 24~28도가 열대어가 자라기 적절한 수온이라고 표시되어있음. 28도를 넘어가면 용존 산소량이 부족해진다고 함. 베타야 뭐...일단은 라비린스기관 덕으로 어항의 산소량이 부족해도 버티기는 하지만,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짐. 수온을 내리는 방법에는 냉각팬을 단다거나, 물갈이를 해준다거나, 극단적인 경우 아이스팩이나 얼음을 얼린 병을 띄워주는 방법이 있음. 수온이 하루에 3도 이상 오르내리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도 있는데 그보다 30도에 육박하는 수온이 문제라고 생각되면 얼음이라도 띄워서 온도를 낮춰줘야지 뭐.... 냉각팬은 나는 1구짜리 썼는데 별로 재미를 못봐서(켜기 전 온도에서 1~2도 정도 내려감. 여름 물온도를 최고 32도까지 봤었는데 30도....2도 내려봐야 뭐하겠누... 그래도 30큐브에 달아서 썼던거같긴 하다. 20큐브는 걍 500ml 생수병에 물 얼려서 띄워줌) 추천하지는 않겠다...그냥 보험용이랄지 내가 물고기한테 이만큼 해주고 있다는 자위용이랄지 그랬음. 

//올 여름에 미니 자반에 1구짜리 써봤는데 한시간 넘게 틀어야 겨우 1도 내려가고 그나마도 끄면 금방 올라가버려서....수온이 29도를 넘어가는 젤 더운 시간엔 그냥 아이스팩 던지고 그랬다. 추가로 이 어항의 온도계가 좀 더 정밀한 온도계로 쟀을때의 수온에서 -1도인 걸 최근에 발견. //

 

 

여기까지 어항, 여과기, 히터는 어항의 3요소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 아래로는 갖춰두면 좋을 것들이라고 해야하나...

 

4) 기타

사이펀 : 물갈이를 할 때 필요. 자매품 안쓰는 카드. 유리벽의 이끼를 긁어낼 때 쓴다.

주사기 : 5ml 내외의 작은 주사기도 ok. 약욕시 필요한 약의 양을 정확히 재거나, 박테리아제, 염소제거제 등을 어항에 투입할 때 필요. 얼마 안하니까 여러개 사두고 용도별로 나눠서 쓰면 될듯.

박테리아제 : 있으면 물잡이가 조금 빨라질지도....?

염소제거제 : 하루전에 물을 받아놓기 귀찮을 때(야 //보통 하루 정도 물을 받아두면 염소가 다 날아간다고 하는데 이것도 조건마다 케바케라고함.//

뜰채 : 물고기를 건져낼 때

스포이드 : 탱크항(바닥재를 쓰지 않는 어항)에서 똥 치울때.

조명 : 이건 수초의 선택에 따라 달라짐. 소위 말하는 음성수초항을 꾸리는 경우 굳이 조명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이탄(CO2) : 이산화탄소. 조명의 자매품(아님 비싼 수초를 예쁘게 키우고 싶다면 필수.

생수병 2L짜리 : 갈아둘 물을 받아두거나, 어항에서 물을 뺄 때 이용. 나는 두개를 마련해두고 하나는 갈아둘 물을 받아두고 하나는 물을 뺄 때 쓰고 이따:Q

수질검사 킷트 : 갠취 J*L 이지테스트 5in1 이나 6in1을 추천. 정확하진 않지만 어항에 필요한 수치들을 한번에 대략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서 편하다.

 

 

2. 어항 꾸미기

 

잘 꾸며진 어항은 물고기가 없어도 인간이 보기에 매우 좋았다(뭐래 음 일단 어항 안을 꾸미는 데 쓰이는 건 크게 부피감이 있는 물체(돌, 유목, 기타 장식품)랑 수초로 나뉜다고 생각하면 될거 같음. 뭐부터 얘기해야할까... 일단 말할게 별로 없는것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1) 돌

어항에서 돌은 다양한 용도로 쓰임. 풍경을 나타내기도 하고 구분선이 되기도 하고...어항 디자인(aquascaping)의 이론은 모르니까 패스하고, 돌에도 피해야할 돌이 있음. ph를 올리는 돌들임. 대표적으로 대리석이라든가 옥석같은 애들. 베타 단독항은 특히 작은 어항으로 꾸리기 때문에 ph가 널을 뛸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 대체로 목화석이나 화산석, 슬레이트석 등이 ph에 별로 영향을 안 준다고 함.

 

2) 유목

유목도 돌과 마찬가지의 용도로 쓰이는데, 얘는 물의 ph를 낮춰주는 역할을 함. 문제는 넣어두면 물이 누렇게 변한다는거....? 통칭 블랙워터라고 하고 여기에 물고기가 사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포함되어있다고는 하지만 미관상 안좋은 건 김트루. 그래서 나는 뒤에 까만 종이를 덧대었지...(하지만 베타는 까만 배경을 쓰면 안 되니 알아서 판단하시오..... 까만거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플레어링을 함.)

 

돌이랑 유목은 아누비아스 나나, 모스 등의 수초를 활착하는데 쓰이기도 함. 인터넷으로 랜덤구매를 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 수족관에 방문해서 직접 모양을 보고 사는 것을 추천.

 

3) 기타 장식물

뭐...집이라든가 다리라든가 숯이라든가 부처상이라든가....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라면 ok. 단, 금속은 피할것. 금속 구슬이나 장식품을 넣은 어항의 베타가 돌연사했다는 얘기가 해외 포럼에서 보고된 적 있다고 한다.

//베타가 중금속에 취약하다는 말이 있다//

 

4) 수초

바닥재를 먼저 할까하다가 수초를 먼저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수초를 세종류로 분류함. 물위에 띄우는 부상수초, 심어야하는 수초, 활착하는 수초. 

 

우선 부상수초. 얘들은 개구리밥이나 부레옥잠같은 애들임. 물배추나 아마존 프로그비트도 베타 어항에 자주 쓰이며, 수질 정화에 효과가 있다고 함. (여기에도 의견이 분분한데, 어항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이 키워야 효과가 있다는 반론이 있음) 얘들의 최대 단점은 광량 요구치가 젤 높음. 태양빛 아래에서나 원래 크기를 안 잃고 번식하지 일반 형광등 아래에서 키우면 볼품없이 작아지다가 결국 소멸함.

 

심어야 하는 수초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사실 대부분의 전/중/후경수초가 여기 해당되서(._.a 무튼 수초를 심기로 작정했다면 바닥재랑 비료가 필요해진다. 미니 토분에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일까....

 

활착수초에는 모스랑 나나, 부세등이 포함됨. 부세는 비싸서 키워본 적 없고 모스랑 나나는 대체로 초보 어항의 아주 착한 동반자임. 딱히 조명을 요구하지도 않고 (물론 있으면 좋긴 함) 번식도 대체로 쉽고. 물론 모스중에서도 몸값 비싼놈들은 엄청 느리게 자란다고 함.

 

수초는 아니지만 개운죽이나 스킨답서스 등을 어항에 넣어서 키우는 경우도 있음. 물속에 있는 스킨 잎이 베타 침대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물속에 잠긴 스킨 잎은 노랗게 변해서 죽어버린다... 개운죽도 뿌리가 썩거나 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거같음.

 

 

//수초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고도.....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은 단 하나. 예쁜 수초일수록 몸값이 높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단위당 몸값이 높은 수초일 수록 번식도 키우기도 어렵다는 얘기. 일례로 관리를 안해도(=조명 및 이탄-CO2-이 없어도) 잘 자라는 점을 내가 극찬해마지않는 하이그로필라 기본형의 경우 모 샵기준 열 촉에 3000원이다. 즉 한촉에 300원. 반면에 이번에 지른 루드위지아 SP의 경우 3촉에 3천원으로 하이그로필라의 세 배 쯤 되는 몸값을 보여준다. 물론 더 비싼애들도 많다.... 대충 촉당 가격이 천원 미만인 경우 키우기 쉬운 수초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가 있으니....우선 모스들이다. 모스들은 단위 자체가 일반 수초와 달라서 기준을 잡기가 애매한데 대충 단위(컵)당 6천원을 경계로 삼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윌로모스는 미친듯이 잘 자라기는 하는데 솔직히 예쁘지는 않아서 추천이 애매함. 다음으로 나나. 얘들은 촉당 8천원 정도 하는데 키우는 건 쉽지만 성장이 느려서+수입이 막혔어서 몸값이 올라간거같다. 슈바 어항에 물뺄때 나나는 버리지 말걸......(._.a 그리고 쿠바펄, 헤어글라스 등의 전경 수초도 예외에 속한다. 

 

단출하게 베타를 키우겠다면 내가 추천하는 건 20큐브 탱크항에 나나/모스를 활착한 유목이나 돌을 넣는 것.

 

검정말이나 붕어마름은 잘 자란다고는 하는데 요구하는 광량이 나나라든가 모스에 비하면 높은 거 같음.//

 

5) 바닥재

바닥재는 크게 흑사랑 소일로 나뉜다고 보면 될거같다. 흑사는 걍 까맣고 작은 자갈들인데 흑사라고 파는것들 보면 대체로 어두운 색이긴 하지만 하얀것도 섞여있고 그럼. 장점은 물에 영향을 안주고, 오래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 단점은 비료가 꽤 많이 필요할거라는것.

소일은 수초를 심기 위해 제작된 흙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문제는 1년정도 사용하면 소일이 무너져서 갈아줘야한다고 한다...흑사보다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초가 자라면서 소비해버리니까 어차피 비료도 추가해줘야하고.

썰에 의하면 바닥재랑 배경이 어두울수록 물고기의 발색이 좋아진다고 함. 그리고 베타는 꼬리가 생명이니 날카로운 바닥재는 피하는게 좋을 듯.

 

//아 그리고 수초를 심기로 결정했다면 바닥재 두께는 최저 5cm정도는 깔아주라카더라//

 

어항을 꾸미는 것이야 뭐....개인의 취향이니 꾸미는 방법에 대해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다.... 유튭에 aquascaping 같은걸로 찾아보면 동영상도 많이 나오고...

 

아무튼 어항을 다 꾸몄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물을 넣어야겠지. 동물을 넣는 건 아주 한참 후가 될 것이다.

 

 

3. 물잡이

 

어항을 운영하는 건 물을 키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히는 물에 있는 박테리아를 늘리는 거라고 보면 되겠는데...물고기를 키울 때 유심히 살펴야 할 물의 파라메터가 몇가지 있음. 수온, ph, 질산염, 아질산염임. 어종에 따라 경도같은 것도 보는데 다행히 베타는 한국 수돗물 환경에서라면 경도에 크게 유의해야하는 어종은 아님. 아무튼 물잡이는 저기서 아질산염을 컨트롤하는 박테리아의 수를 늘리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될거 같음. 물고기가 밥을 쳐묵쳐묵하면 똥을 싸는데 이 똥들이 제대로 분해가 안되면 어항에 독성이 쌓이고 독성이 쌓이면 물고기가 아프고 물고기가 아프다보면 죽고 시체가 썩으면 다시 유해물질을 내뿜고(이하생략) 아무튼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물잡이가 중요함. 

 

물잡이는 3단계로 일어난다고 한다. 1)암모니아/암모늄(둘 다 유해함)을 아질산염(앞의 놈들보단 덜 유해하지만 그래도 유해함)으로 바꾸고, 2)아질산염을 질산염(대체로 무해함)으로 바꾸고, 3)질산염을 질산이랑 산소로 나눈댔나... 아무튼 중요한 건 2번 과정. 1번을 담당하는 박테리아는 되게 빠르게 늘어나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같은데 2번을 담당하는 박테리아는 늘어나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고 함. 두 배로 늘어나는데 하루가 걸린다는 것 같다. 3번의 박테리아는 혐기성 박테리아라 일반적인 어항 환경에서 충분히 증식하는 건 힘들다고 함. 그래서 물갈이를 하거나 수초(질산염을 양분으로 하여 성장, 즉, 수초가 자라며 질산염을 소비. 따라서 수초가 많을수록 질산염이 빨리 사라짐)를 키우는거고... 수초가 많을수록, 여과가 빵빵할 수록 어항에서 키울 수 있는 물고기의 수가 늘어나는 것

 

여과기를 달아주는건 2번 박테리아가 살 공간(여과재)을 제공하고, 2번 박테리아의 활동에 필요한 산소(+물고기가 호흡할 산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음.

 

그리고 물잡이가 중요한게... 1,2,3의 박테리아 중 하나에 변종이 있는데, 그 변종이 물고기의 꼬리썩음 병을 유발하기 때문. 물잡이가 되고 나면 변종은 사라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청계에서 데려온 막둥이가 꼬리썩음이 걸린 건 아마 내가 충분히 물을 잡지 않고 걜 넣어서겠지.

 

물잡이 기간은 조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수질 검사 킷트를 사서 확인하면서 진행하는게 좋다고 생각함. 박테리아 먹이로 넣은게 사라지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서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초보는 그냥....검사와 수치를 믿는게 낫다. 

제일 처음에 어항에 물을 채우면 당연히 질산염이랑 아질산염이 0을 가리킬거임. 오염물질도 없고 박테리아도 거의 없는 클린한 어항임. 이제 거기에.....뭔가를 넣어줘야겠지요. 넣을걸로 많이 쓰이는 건 보통 사료긴 한데 단백질이 포함된 거면 뭐든 상관 없지 않을까....난 돼지고기를 넣어서 물잡이 했다는 사람도 봤다(._. 이 기간에 박테리아를 좀 더 빨리 증식하기 위해 박테리아제를 넣어주는것도 나쁘진 않다. 난 안 넣으려고 하다가 결국 넣었어..... 국산 박테리아제는 대체로 냄새가 구리구리하고 수입 박테리아제 중엔 냄새가 안나는 것도 있고 그렇다. 나는 냄새가 나면 안되는 상황이라 수입 샀음:Q 아무튼 이렇게 싸이클이 시작되면 처음엔 아질산염(NO2) 수치가 올라감. 1번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시작한거임. 질산염(NO3)이 검출되기 시작하면 2번이도 증식 시작. 그럼 언제까지 물잡이를 해야하는가...질산염이랑 아질산염이 미친듯이 올라가다가 아질산염이 줄기 시작하면 물잡이의 중반정도 왔다고 생각하면 됨. 수초를 많이 심어둔 경우 아질산염보다 질산염이 먼저 바닥을 칠수도 있을거임.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암모니아가 증가함. 아질산염은 그 다음. 마지막으로 보이는게 질산염. 아질산염이 완전히 사라지면 그때 물잡이가 끝나고 물고기를 넣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됨.

//아이고 뭐 이따위로 써놨담....;;; 아마 작은 어항에선 암모니아 검출은 빠른시일 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저렇게 써놨었지 않나 싶다...//

사료를 얼마나 넣을 것인가. 내 경우엔 베타 사료 한 알씩 사라질때 까지 기다리는걸로 세 번 정도 반복하고 두알씩 네번정도 넣은거 같음. 각각 텀은 2~3일정도...? 두알씩 넣기 시작하면서는 아마 박테리아제도 넣어줬던 듯. 지금 코리랑 오토싱을 넣은 미니자반은 약 20일정도 되는 때에 박테리아 싸이클이 한바퀴 돈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검출되던 아질산염이랑 질산염이 검출되지 않기 시작했다는 얘기)

물잡이를 하는 중간에 어항 수면에 작은 거품이 모여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박테리아가 증식하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과정의 일부이다. 물잡이가 완료되면 사라짐.

 

//이 글을 쓸 당시엔 암모니아 킷트가 없어서 암모니아 얘기는 안 했는데 검출 순서는 암모니아-아질산염-질산염 요로케입니다....//

 

 

4. 어항 유지 및 관리

 

1) 검역

아 사실 이거 꽤 중요한 문젠데 너무 뒤에 쓰는 것 같다...수족관에서 오는 생물체들은 물고기와 수초를 막론하고 뭔가...이상한걸 달고 온다고 생각하는게 속이 편함. 특히 수초. 물달팽이나 삿갓조개 알 같은걸 달고 온다고 생각하면 됨. 물고기는....병원균을 달고 오겠지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수족관에서 병원균을 약물로 컨트롤 하는데 개인 어항에선 그런게 안 되니까 와서 병에 걸리는걸로 보인다고 그러더라... 아무튼 이 병원균 및 원치않는 생물등을 떼어내기 위해 진행하는게 검역.

 

물고기의 경우 약이나 소금을 푼 물에 하루~3주일 정도 키우고 이상이 없으면 본 어항에 넣는다고 한다. 난 안 했지만(._.a 

수초의 경우 락스 희석액, 식초 희석액 등을 이용하여 어항의 불청객들을 걸러낸다. 

 

둘 다 검색하면 더 자세히 나오니까....나는 구냥 이런 개념이 있다고 소개만 하고 말래....사실 이렇게 치면 다른것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2) 유막/백탁

어항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이상현상. 둘 다 원인은 여과 박테리아의 이상증식이라카더라. 

 

유막이 낀 것은 기포가 모여있다거나, 위에서 봤을 때 뭔가 기름기가 감도는 느낌의 무지개색의 반사광이 보인다거나 하는 걸로 알 수 있다. 유막제거기를 설치하거나 환수를 해주거나 하면 됨. 딱히 물고기에게 유해한 건 아닌데 인간이 보기에 좋지 않으니 제거한다는 느낌.

 

백탁은 여러 이유로 발생하기는 하는데 우선 바닥재 분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여과박테리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하루 정도 여과기를 돌리면 잡힘. 후자는 부분 물갈이를 해주면서 추이를 지켜보라고 하더라...

 

3) 환수 및 청소

아무리 물잡이를 잘하고 여과기를 빵빵하게 셋팅하고 해도 어항은 자연의 모방이지 자연 그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쌓이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하는데...나는 구냥 그때그때 삘이 오면-여과기에서 나오는 물의 양이 시원찮아 보인다든가 할 때- 청소를 해준다. 근데 그게 보통 1주일 정도....(._.a 청소하면서 크게 자란 유경수초를 똑잘라 바닥에 꽂는다든가, 모스들을 잘라준다든가 하는 것도 병행하면 좋음.

 

청소에 필요한 건 물을 받을 통과 보충할 물을 받아둔 통, 에어호스나 사이펀, 그리고 안쓰는 카드. 대체적인 절차는 이렇다.

 

 ㄱ. 히터, 조명, 여과기의 전원을 끈다. 수초의 처리나, 어항벽에 붙은 녹점이끼를 긁어내거나 한다. 위에 뜨는 건 뜰채로 건져낸다.

 ㄴ. 어항에서 오래된 물을 빼준다. 이때 물은 바닥재 근처에서 빼주는게 좋다. 바닥에 쌓인 분해되지 않은 배설물이나 사료 찌꺼기 등도 빼기 위해서.

 ㄷ. 물을 빼는 건 보통 어항 물의 20~30%정도. 뺀 물에 여과기를 분리해서 프리필터와 여과재를 흔들흔들 헹궈준다. 너무 박박 짜면 애써 잡아둔 여과싸이클이 깨지니 요주의. 염소를 제거하지 않은 물에 헹궈도 박테리아들이 사망하니 요주의.

 ㄹ. 여과기를 설치하고 염소를 제거한 물을 보충해준다. 걸이식 여과기의 경우 물을 보충하면서 여과재 통을 채워둔다.

 

5. 마치며

물고기를 넣기 전 어항 준비는 아무리 과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함. 준비 없이 넣으면.....물고기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내 통장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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