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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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아란 2024. 7. 18. 22:10

어제 이제 병원 갖다오고 집에 오면서 엄마가 내 속을 2연타로 뒤집어놔서 새벽에 잠이 깼는데 서러움이 북받쳐오르더라.

 

선근증인줄 알고 있었던게(어차피 전절제임) 근종인데 나한테 세가지 선택지가 주어졌음. 큰 근종만 떼어내고 임신을 노려보거나, 경부는 남기고 절제하거나, 전부 절제하거나. 근데 엄마가 이걸 듣더니 큰 것만 떼고 다른 근종 자라면 또 수술하면 되지 않겠냐고 그러더라고. 시발 지 몸 아니라고 막말하냐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진짜. 암만 셋 다 복강경으로 가능하다곤 하지만 전신마취일수도 있는데 그걸.....또 하라고? 작년에 전신마취 함 해보니까 여러번 할 건 아닌거 같아서 나는 한번에 끝내버리고 싶고... 큰 근종만 떼내는건 통증이나 삶의 질에 변화가 없을 수 있고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작은 근종이 자라서 악화될거라는 얘기까지 했는데도 근종만 좀 떼내는게 어떻겠냐니...

 

암튼 저 소리를 듣고 집으로 오면서 이제 또.... 내속을 아주 그냥 뒤집어놓는 개소리를 하여 하루 지나도록 쫌 제정신이 아니었음. 아니 시발 환갑도 넘은 인간이 나때문에(비정규직, 현재 백수라서) 지가 어울리는 사람도 급이 떨어졌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냐? 자식 나만 있냐? 내가 낳아달랬냐? 사다리 올라가다가 미끄러진 당사자인 나는 그럼 얼마나 우울하고 괴로울지 생각이 안됨???? 나도 소위 말하는 T발 C에 속하는데 진짜 지가 T란 새끼들 남 속 뒤집어놓는 소리 하는건 역학관계상 지가 우위라고 생각하거나(ex. 부모자식, 상사와 부하 등) 듣는 이가 자기한테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인간이라고 얕잡아봐서임.... 심지어 저 얘길 T발놈 얘길 한 다음에 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전내내 기분이 좆같아서 걍 콱 뒈져야겠다 했는데 밤 되니까 숨쉴때마다 아랫배가 아파서 내가 죽어도 이걸 떼내고 죽는게 낫겠음. 이모는 음.... 본인도 자신을 중성이라고 생각했었으나(호르몬 이슈 있었음) 위쪽 암 수술 하고 나선 상실감 같은거 있었다고 괜찮겠냐고 하시는데 음.... 뭐 떼보면 제가 찐 젠더리스인지 짭 젠더리스인지 알 수 있겠죠(근자감 

 

원래는 오늘 대전에 이거 잘 한다는 병원 전화해서 예약 문의해보려고 했는데 정병이 흘러넘쳐서 못했음. 근데 생각해보니 어차피 버스 시간 몰라서 잘 됐다 싶음... 여기서 대전 직행은 없고 타 지역 가서 거기서 대전가는 버스를 잡아타야하기 때문에... 그나마 청주까지 안 가도 근처에서 대전 직통 버스가 있긴 있는 모양이라 다행이랄지. 오는건 뭐...여차하면 대전에서 청주까지만 가서 본가에서 자면 되지 않겠나 생각중. 설마 대전에서 청주가는 버스가 그렇게 빨리 끊기진 않겠지. 근데 또 생각해보면 거긴 언제 자리가 날지 모르고 이미 11월까지 대기 밀려있단 얘기가 있어서 걍 아무때고 잡히기만 하면 전날 가서 근처에서 숙박을 하던가 해서라도 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함.... 암튼 낼 전화해보고 가장 빠른 일정으로 잡아야겠다.

 

암튼 이제.... 병원 갈 루트를 좀 짜봐야하는데.... 대전 루트 짠 다음엔 서울을.....서울을 알아봐야하나 말아야하나 진짜 고민된다. 환우 카페에서 서울 경기 유명병원들 암 말고는 밀리거나 캔슬되거나 하고 있대서 지방 병원 알아본거긴 한듸a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추천받았던 데는 이대 목동 병원이긴 했는데 음....

 

 

음 고민을 좀 해보자....

대전은 초진은 현장 접수만 하고 잘하는 박사님은 9월에 전화해서 내년 3월부터 예약 잡아야하고 수술도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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