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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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분&어항

막구피에 대한 소고

유스아란 2024. 7. 16. 13:39

한국 물생활 커뮤니티에서 막구피는 대충 두가지 의미를 갖는데

 

1. 가장 흔하게 팔리는(값이 싸단 얘기다) 빨강~주황 꼬리에 점이 박힌 구피.

강아지로 치면 시고르잡종이나 진돗개믹스의 느낌정도로.... (강아지 안 키워봤음 그냥 느낌적 느낌으로 알아들으십시오....) 상품명은 드래곤이나 플라밍고/플라멩코, 모자이크 등으로 붙여짐. 몸통은 하프블랙이거나 레오파드계열인 듭... 

+플라밍고 구피는 다시 찾아보니까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거 같아서 취소선 그음.

 

얘들도..... 사전적 의미로만 따지면 같은 모프(표현형, 겉모습; 지느러미의 색, 무늬, 크기, 모양 및 몸통의 무늬나 색등에 때라 이름이 붙여짐. 요새는 생긴것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갖다 붙이는 것 같지만...) 사이에서 같은 모프가 나오니까 고정구피는 고정구피라고 할 수 있을지도....? 다만 구피가 개량되면서 아주 초기에 나온 모프라 그만큼 많이 퍼져있어서 다들 잡어취급하는 듯a 그러나 반대로 얘기하면 유전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얘기도 될 듯.... 그니까 뭐라고 해야할까요 빨간색과 꼬리의 점, 몸통의 하프블랙 컬러라는 우성 표현형질 아래에 어떤 열성 형질이 숨겨져있을지 알 수 없단 얘기? 한 10년전 쯤 얘긴데 어느 고수분이 막구피에서 저먼 옐로우랑 비슷한 애들을 고정시켜냈다는 얘길 들었던 거 같음...

 

2. 서로 다른 고정 구피의 교잡에서 태어나 그 후대의 형질에 뭐가 발현될지 모르는 구피

 

어디선가 (한웹일수도....양웹일수도....) 서로 다른 표현형을 가진 구피를 교잡시키면 없는 유전자가 맞춰져서? 보충되어서? 1의 막구피에 가까운 구피가 나올 수 있단 얘길 본 것도 같은데 정작 어디서 봤나 다시 찾으려니 못 찾겠음....

 

+ 아 이거 혹시 구피가 아니라 생이새우 얘기였나? 체리/노랭이/블벳 교잡시키면 생이로 돌아간단 얘기쪽이었을지도? 

 

알비노는 대체로 가장 열성 표현형에 속해서 알비노랑 다른거 교잡하면 알비노는 사라지고 다른것만 남을 확률이 높다던가.... 그치만 그 자식 세대에선 알비노가 나올 수도 있고...

 

암튼 그래서 1의 막구피인지-개량된지 가장 오래되어서 가장 흔한 표현형인지- 2의 막구피인지-부모는 고정구피였는데 교잡되어서 무슨 인자가 있을지 모르는 구피인지- 보는 사람이 알아서 잘 거를 필요가 있단 얘기.... 물론 형질에 따라선 고정 구피인데 유전법칙 때문에 부모랑 같은 색이 안나오는 경우 있을 수 있음. 아마 블루그라스인가 그쪽이 그럴거임....

 

여기서 잠시 중딩때? 배운 유전법칙을 떠올려봅시다...... 콩도 좋지만 분꽃을 떠올려봅시다.... 간단하게 정리했을 때 분꽃에는 빨강, 분홍, 하양의 세가지 색이 있는데 각각의 유전형질이 AA, Aa, aa인가 그랬던거 같음. 빨강은 구피한테서(알비노 제외?일거 같은게 알비노는.....색이 없어서 혈관의 빨간색이 그대로 비치는거니까요...) 대체로 우성인 형질이니까 아마 레드그라스는 AA일거 같고... 그럼 레드그라스 사이에선 다른 색이 안 나오거나 적게 나올 것임. 블루그라스가 Aa라고 치면 Aa랑 Aa를 교잡하면 산술계산적으론 AA, 2*Aa, aa 이렇게 색이 발현될 것임... 빨간게 25% 퍼런게 50% 허연(?)게 25%...  물론 내가 블루그라스 교배시켜본 것도 아니고 구피의 색 표현형 유전자가 저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대략적인 감각으로만 받아들이십시오.... 대충 지느러미 색/지느러미 무늬/몸통 색/몸통 무늬 한 네 가지 정도의 표현형이 중요하다고 봤던거 같음... 아 거기에 지느러미 모양이라고 해야하나 리본/스왈로우인자도 있다...

 

 

1의 구피끼리 교잡시키면 대체로 부모의 모습과 비슷한 애들이 나오긴 하는데 여기서 색이나 무늬에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음. 30큐브에 원래 있던 이모가 준 구피들은 주황~다홍색 꼬리에 몸통은 반정도 까맣게 차오르고 꼬리엔 점무늬가 있는 애들이었는데 내 어항에서 지들끼리 번식하다보니(아마 3세대 이상이었을 듯...) 몸통의 까만 발색이 빠져 허여멀건하고 노란 꼬리를 가진 놈들이 가끔 나왔었음. 갸들만 분리하거나 그런 모양으로 교잡을 좀 시켜볼까 했으나 원래 제 취향은 퍼렁퍼렁한 고기들이어서요.....(._.a 모스코 블루하고 블루 코브라를 넣었지... 얘들은 개량이 비슷한 계열에서 된 것인지 교잡이 됐어도 막구피 모양으론 안 나오고 있긴 한데 몰겠음 좀 더 커봐야 제대로 표현형(모프)을 알 수 있을 듭..

 

암튼.... 날이 더우니 고기들 중 약한 놈들이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하는군용.....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데려올 때 큰걸 데려오면 튼튼하긴 한데 고기가 크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일 수 있으니 좀 생각해보는게 좋습니다.... 숫놈치곤 큰게 왔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잘 먹어서 빵이 큰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빵이 큰 놈이었나봄 훅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