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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분&어항

산소여과기 대신 매일물갈이

유스아란 2024. 5. 15. 12:53

아랫부분 간단요약: 기포기=공기방울을 어항에 넣어주는 기계. 스펀지 여과기 및 박스저면, 저면 여과기 등을 연결해 여과 효과를 노릴 수 있음/여과기=어항내 오염물질을 물리화학생물적으로 걸러주는 기계

 

검색어에 잡혀서 잠시 부연함. 이론적으로는 가능한데 나는 비추함. 

일단 나는 작은 어항에서 매일 물갈이를 한다면 100% 전체 환수를 전제하고 있다. 왜냐하면 부분환수는 이론적으로 언젠가 오염물질이 임계치를 넘을것이기 때문이다. 걍 단순 계산으로.... 어항 내 생물이 매일 만들어내는 오염물질을 1이라고 놓고 매일 50%환수를 한다고 가정해본다. 1일차 환수를 하고 나면 0.5가 되지만 2일째 환수전 오염물질은 1.5가 되고 환수 후에는 0.75가 된다. 이렇게 계산을 계속 하면 나흘이면 환수를 해도 어항에 남아있는 오염물질이 1을 넘게 되고, 엿새면 거의 두배, 열흘이면 거의 네 배가 된다. 부분환수는 한계가 빠르게 온다는 얘기다.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수돗물이나 적당히 하우징에 걸러낸 수돗물을 매일 똑같은 온도로 환수해서 키울 수 있는 어종이 있긴 하기 때문이다. 넹. 제가 좋아하는 베타요. 루 베타하우스(aka 룹통)나 모비딕 히트탱크(aka힛탱)같은 4L이하의 작은 어항에선 그렇게 키우기도 한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베타 말고 아마 라비린스 기관을 가진 어종이면 가능 할 것이고 새우 같은 무척추 동물도 잠깐동안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베타와 새우의 차이점은..... 새우는 번식을 한다. 암만 새우가 어항내 자원을 별로 소비하지 않는 생물이라곤 하지만 마릿수가 늘어나면 또 다른 얘기겠쥬? 생각해보니 베타는..... 어항이 늘어남:) 베타 아파트니 베타 축양장이니 해서 힛탱 늘어놓고 키우시는 분들도 많은걸로 알고 있다. 본인이 충분히 부지런하고 규칙적인 인간인지를 고민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부지런하고 규칙적인지 물어본 후 100% 확신이 든다면 베타 정도는 여과기나 기포기 없이 매일 물갈이 하면서 키울수도 있다. 실제로 베타 전문 수족관들에서도 그렇게 키우고 있다고 들었다. 또는 머리와 돈을 잘 써서 자동환수나 환수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두면 할 수 있을 듯.

 

+0531

그런데 베타를 키우기로 결심했다면, 또는 베타를 들인 후 환경 개선을 위해 인터넷을 디벼보았다면 이제.... 베타한테 알몬드잎이 좋다는 얘길 보게 될 것이다. 작은 무여과항에서는 이 알몬드 잎도 문제가 된다. 알몬드잎의 유효성분이 수돗물에는 당연히 0일 것이고 넣어두면 차츰 우러난다고 생각해볼수가 있겠는데 환수를 하면 이 유효성분이 다시 0이 되면서 베타한테는 새로운 물이 되어서 물맞댐을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매일 똑같은 양의 잎을 똑같은 양의 물에 우리거나 한번에 많이 우려서 상하지 않게 잘 보관해두는 것이겠으나... 본인이 그것을 매일, 또는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여기서 대안으로 쓸 수 있는게 알몬드잎 성분이 들어간 베타 컨디셔너나 수질 개선제들인데 문제는...정확한 용량을 맞추는 것이겠쥬.... 어항이 작을수록 적게 넣어야 하는 것이...

 

생각난 김에 덧붙이자면 태국 양어장이나 브리더들 종어 관리도 3L 어항에서 한다고는 하는데 거긴 태국이고..... 원산지고.... 수온을 한국처럼 신경써서 맞추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맞을 것 같고....? 암튼 그래서 무여과로 매일 환수하겠다 하면 걍 수돗물 받아두는게 젤 편하긴 편할 듯a 

 

내 고기새끼가 꼬리가 썩건 말건 한달 살고 뒈지건말건 나는 상관 없다 내 고기는 인테리어의 일부일 뿐이다 하는 냉혈한이라면 뭐...글케 키우십셔. 갈길 가시고 멀리 나가지 않겠습니다. 근데 아마 굳이 물고기 키우는 법을 검색해서 이 변방까지 오시는 분이라면 그런분이 아니시겄지....

 

+0602

생각나서 좀 더 덧붙이자면..... 베타의 수명이 길면 5년이고 내가 지랄맞게 관리를 잘못한게 아니라면 최소 1년 평균 2~3년인데.....매일매일(적어도 이틀에 한 번) 환수 돌릴 자신이 있으신지...

 

무여과로 매일 전체 물갈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여기까지 읽고 돌아가시는게 낫겠고, 불확실한 분들은 아래까지 읽으셔도 좋겠다.

 

그러나 나는 입문자가 물고기를 그렇게 키우는 것엔 반대하는 편이다. (이하 베타로 지칭하지만 대부분의 열대어들이 포함된다고 보면 될 듯. 애초에 작은 어항에 매일 물갈이하면서 키우는 어종 중에 대표적인게 베타긴 하지만...)

 

우선은 수온이 문제다. 매일 일정한 온도의 물을 갖춰두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 어렵진 않은데 귀찮다. 참고로 어항용 온도계 싼것들은 같은 어항에서 같은 종류의 온도계가 많게는 3도까지의 온도 편차를 보인다. 물 양이 많다면 온도차이가 조금 나는 물을 부어도 원래 있던 물이 완충작용을 해주겠지만 물 양이 적으면 적을수록 수온은 같게 맞춰줘야 한다. 옛날 얘기긴 한데 물고기한테 1도 차이는 인간한테 체감 10도 차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추가로 늦봄~초가을까지의 기온은 베타가 그냥저냥 버티는 기온인데 한국에는 겨울이 있다. 어항을 두는 곳이 난방이 잘 되어 겨울에도 항시 26도 이상을 유지한다면 모르겠으나-대체로 온도와 관계된 설비가 없는 어항의 경우 어항이 있는 곳의 기온보다 수온이 2~4도 정도 낮은 편이기에-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에 어항을 둘 것이라면 히터가 필수인데 최근에 작은 히터들이 많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5큐브 정도는 되어야 히터 넣고도 좀 물고기가 생활할 공간이 나올 것 같다. 히터를 넣는다면.... 유리 히터라면 환수 30분전에 껐다가 환수하고 나서 켜줘야하고. 빼먹으면 히터가 깨지거나 운이 좋은 경우 백점병이 올것이다. 본인이 부지런하고 꼼꼼하고 규칙적이고 성실하다면 시도해보길.

내 경우 단독주택에 살 때 내 방이 겨울에 20도였는데 온수가 나오는 환경이었어도 24~26도의 물을 맞춰서 받기가(그리고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히터/여과기 있었음)

+현재 거실 어항 두개(30큐브, 25하이큐브)의 온도는 새벽은 모르겠는데 내가 깨있는 동안엔 24~25도정도를 유지하는데 같이 거실에 있는 히트탱크(3리터)의 수온은 그보다 1도에서 2도 정도 낮은 걸 볼 수 있었다. 비접촉 온도계로 측정했으며 온도 자체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나 수량에 따른 수온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도로 기억하면 될 듯. 당연한 얘기지만 물이 적으면 적을수록 수온이고 수질이고 변동이 빠르고 변동폭이 크다. 공간만 된다면 가능하면 큰 어항을 운영하는게 낫단 얘기.

 *조명과의 거리도 어항이 작다면 수온에 영향을 줄 수 있음. 

 

다음으로는 인간의 활동이 문제다. 나는 여과기를 장착한 20큐브나 30큐브에선 사나흘, 최장 2주까지 집을 비운적이 있었지만, 여과기 없는 작은 어항에 물고기를 뒀을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베타는...... 버티기는 버티겠지.(이건 다른 열대어들은 모르겠음. 자신 없음.) 그리고 최선의 경우 꼬리가 녹아서 여행, 출장, 기타 외부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당신의 속을 갈갈이 찢어놓을것이다. 가족에게 맡긴다고 과연 당신이 돌보는 것 처럼 물고기를 애지중지하며 돌봐줄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0531수질, 첨가제에 대한 얘기 위쪽에 추가함.

 

그러나 여과기를 달면 제일 처음에 말했던 오염물질이 임계치를 넘기까지의 시간이 상당기간 늘어난다. 

 

아래는 이제... 입문자 및 초보자들을 위한 간략한 설명.

 

우선 기포기/브로와/blower/산소기 등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자.

 

기포기와 여과기를 헷갈리는 입문자들이 많다. 아무래도 스펀지 여과기나 저면, 박스저면, 집똥기, 콩돌 등의 장치를 기포기에 연결해서 쓰기 때문이겠지.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기포기는 공기 방울을 어항 속에 넣는 장치로, 스펀지 여과기나 박스저면 여과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그냥 공기만 어항속에 넣는 꼴이 된다. 콩돌 또한 마찬가지. 다만 콩돌은 공기를 더 잘게 쪼개서 어항 물 속에 공기 구성 성분이 좀 더 잘 녹아들어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지 싶다. 에어커튼 바도 마찬가지.

 

기포기는 여과기가 아니다. 콩돌도 여과기 아님.

 

여과기로 넘어가보자.

여과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말 그대로 여과다. 더러운 것을 걸러낸다는 얘기다. 바닥재가 있는 어항 기준 셋팅 초기에는 바닥재 분진을 흡착하고 생물이 들어간 이후에는 각종 사료 찌꺼기며 분비물 등을 흡착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간단히 얘기하면 여과기는 질소를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부가적으로 수면에 떨림을 만들어 공기를 녹이는 역할도 하긴 하지만, 우선적인 역할은 어항내 질소 순환 사이클을 담당하는 박테리아의 서식지란 얘기다. 참고로 여과기에는 물리적 여과를 주로 하는 측면 여과기, 생물학적 여과를 주로 하는 스펀지 여과기, 여과재 구성에 따라 물리&생물학적 여과를 할 수 있는 외부 여과기나 상면 여과기와 그보다 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 어항에선 쓸만한 걸이식 여과기가 있다. 

 

기포기를.... 안 좋아하는 이유가 아마 소리랑 전기세 때문이지 싶은데 음... 브로와도 아니고 기포기로 인한 누진세가 걱정될 정도라면/_\a 이미 전력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는게 아닐까오... 기포기/여과기/히터로 인한 전기세가 걱정될 정도라면 어항을 줄이거나 안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수초하면 조명 전기세도 제법.....나가지 싶은데()

저도 기포기 소리는 싫어서 배제하고 걸이식으로 여과기 구성하는 편. 침대 옆은 모르겠는데 거실정도라면 생활소음에 묻혀서 거의 무소음에 가까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음. 물 떨어지는 소리는 출수구와의 낙차를 줄이거나, 출수구에 폴리나젤 스펀지나 루바망을 달아 연결해줌으로써 물소리도 줄일 수 있고. 

 

아 나도 누가 때되면 밥주고 때되면 청소해줬음 좋겠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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