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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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0728~29 성인 새열낭종 수술 후기(충북대병원)

유스아란 2023. 7. 28. 06:56

*저는 한.....16년인가? 발병한지는 좀 됐고(발병 직후엔 한 반 년 정도 진짜 이세상 두통이 아닌 두통으로 고생함) 얘가 줄어들었다 커졌다 하다가 23년 상반기에 좀 커지더니 두통도 잦아지고 몸상태가 영 안좋아져서 수술을 결심했슴다...

 

입원당일

어....한 두시?쯤 입원한거 같고 그렇게 빨리 입원하진 않아도 되지 않았나 싶고....(2시~4시 사이 입원이라 가장 빠른 시간에 들어갔음)

얼굴 압박 밴드를 사오라고 해서 사갔는데 필요하진 않을 것 같고 얼음 주머니가 필요하대서 환불하고 바꿔옴. 

(이것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케바케이므로..... 병원에서 지시하는 것을 따르십시여....)

충대병원은 1층에 세븐일레븐인가 편의점이 들어와있는데 그 안에서 각종 의료기기를 팔기 때문에 거기가서 사거나 환불하면 됨. 아무래도 링거 차면 움직이기가 불편해지니 입원수속 마치고 팔찌 받고 링거 꽂기 전에 움직이는 것이 좋겠지여....? 물론 저도 계획은 저렇게 세웠었지만... 외래랑 회진 보고 나서 편의점 가려고 하다보니 결국 링거와 함께 움직이게 되었던.

 

챙겨간 것은 갈아입을 옷과 수건, 세면도구, 노트북, 핸드폰, 책. 책은 결국 한쪽도 안 펴봐서 괜히 갖고갔다 싶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수술 후에 책을 읽을 정도로 집중력이 돌아오질 않았다. 8월 2일 현재까지도 약먹은 직후 두어시간만 좀 빼꼼함. 원래 체력이 안 좋긴 했지만...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지난 후 부터는 일상생활은 그럭저럭 할 수 있게 되었음. 

빨대.... 저는 빨대 챙길까 말까 했는데 수술하고 나서도 빨대로 뭐 빨아먹는게 힘든거 보면 챙겨가봤어야 소용없었겠다 싶어요. 그치만 이것도 케바케일테니 챙겨가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리고 상반기에 아침으로 먹던 메디웰 남은거 있어서 챙겨갔는데 수술 당일 금식 끝나고 물이랑 같이 마시니 좋더라구요....입원해있는 동안 하루에 하나씩은 먹은 듯. 이게 전신마취라 목이 부어서 음식 씹어 삼키기가 힘들어서....

 

여름입원이라 선풍기를 준비했다가 안 가져갔는데(여차하면 가족이 가져다준대서) 걍 가져갔으면 좋았을 걸 싶다. 냉방을 안 해주는 건 아닌데 진통제 안 들어올 땐 열에 시달려서 시원한게 몹시 필요했음.

 

입원 수속하고 병동 들어가서 환자 팔찌 차고(종이 팔찌인데 바코드가 출입 인증 역할을 해서 잘 간수해야함) 조금 기다린 후 링거를 꽂았던 듯. 링거는 생각보다 안 아프게 꽂았는데 항생제 알러지 검사는 개 아팠다... 그래도 입원 기간이 짧아서 링거를 바꿔꽂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링거 꽂은 부분은 퇴원 후에 보니 멍들었고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손목쪽이 누르면 아픈 편)

 

입원 2일차.

밤에는 잠을 잘 잔것 같지 않으나 어제 입원수속 마치고 낮에 자서 일단은 멀쩡한 것 같다. 자다깨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새벽에 불났다는 방송을 들음. 일단 건물이 달라서 이 병동은 대피하지 않아도 된다고. 수술 지연만 안 생기면 좋겠네....

놋북 들고온 김에 링거꽂고 던전이나 가볼까 싶다...

 

11시쯤 해서 수술 대기실로 내려감. 내려가기 전에 머리 묶은 고무줄을 금속이 없는 노란 고무줄로 바꿨다. 속옷 싹 벗었고 긴 수술은 아니라서 소변줄은 안 참.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소변 봤나 확인만 받았다. 잠깐 대기타다가 수술 침대로 이동해서 누웠고 밴드와 시트로 몸이 감싸진 후에 마스크 대고 무슨 약물 주입한다는 얘길 두번인가 세 번 들은 다음으로는 기억이 없다...

길어야 두시간 정도 걸릴거라던 수술이 두시간 25분이 걸렸고 생각보다 낭종? 종괴? 종양?이 깊이 있었고 염증도 심했다는 듯. 쨌든 심각성치곤 수술이 잘 된편이라고.  회복실에서 정신차린 직후엔 굉장히 메스꺼웠고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도 분간이 잘 안갔다. 환자분 토하셨다는 말이 들렸는데 내가 토한건지 옆사람이 토한건지 모르겠음. 그치만 내 상태도 토할수도 있었겠다 싶긴 함. 

 

입원실로 올라와서 두시간동안 자지 말고 심호흡 하라고 들었고 머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토할것 같고 뭐 그랬다. (수술 당일에는 도저히 뭔가 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없는 상태라 다음날 기억을 떠올리며 추가하고 있음.) 그리고 여섯시간 추가 금식..

두세시간 정도 숨쉴때마다 뭔가 이상한 냄새가 느껴졌는데 그게 아마 마취가스 남은거 아니었을지...

 

올라온 직후에는 수술한 왼쪽 귀, 뺨, 입, 혀 등에 감각이 없었는데 차츰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쨌든 감각마비는 흔한 후유증이고 염증의 심각성에 비하면 그정도는 경미한 편이라고는 하는데 저는 3주 후 부터 주구장창 말을 해야하는 직종 종사자라서요.... 이거 혀 움직임 회복 안되면 부장님이랑 상의해보고 2학기 포기해야할지도... 일단 감각이 없었다가 돌아온거 보면 움직임도 좀 기다려서 괜찮아지길 바라고있다.

 

아무래도 감기기운이 있었는지 오른쪽 귀가 맹~하다가 기침 한 번 하고나서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고 왼쪽 귀도 좀 코감기 심할 때 처럼 코 막고 흥하면 아프고 그랬다.

 

2~3일차 밤에는 앉아서 밍기적거렸는데 잤는지 안잤는지 모르겠음. 사실 저 두시간 자지 말라는 기간에도 깜박깜박 졸았던 것 같긴 함... 그 이후에도 졸다깨다 한 것 같구a 배액관+압박붕대의 콤보로 눕지 않는게 좋다고 하여 등받이에 기댔다가 책상에 엎드렸다가 하면서 졸다깨다 졸다깨다함. 열감이 좀 있어서 저녁부터 밤새도록 얼음주머니를 끌어안고 있었다.

 

3일차 아침에는 열이 제법 내렸고 대망의 식사를 하게 됐는데 세상에 밥알이 그렇게 삼키기 힘든 물건인줄 오늘 처음 알았네....이게 혀가 왼쪽으로는 안 움직이니까 섞이지를 않고 씹기도 힘들고 애초에 삽관한 것 때문에 목이 부풀어 있기도 했고 총체적 난국. 이럴 줄 알았으면 유동식 가능하면 유동식을 부탁드리는거였는데...

 

점심은 아침보다는 삼키는 건 쫌 나았다. 여전히 목은 아프긴 하지만a 가래도 좀 끼긴 하지만 어제처럼 낀건 아닌거 같음(희망사항) 다만 말은 여전히 어눌함. 혀 반쪽이 안움직임+목이 부음 콤보로 소리를 조음하는 방식 자체를 좀 조절해야할 것 같달지...

 

저녁....저녁......맛은 있었는데 씹기 힘들었어..... 목은 좀 더 괜찮아진거 같고 혀는 여전히 잘 모르겠음. 그래도 끄트머리가 오전보다는 힘이 들어간 것 같기도하고a 목소리는 내 목소리같지 않게 걸걸함ㅋ....

 

어제와 다르게 게임할 기력이 돌아왔다. 예전에 정형외과 입원했을때랑은 또 달라서 링거꽂은 손도 제법 움직일만 하여 열심히 무작도 다녀옴. 근데 어지러워서 오래 접속은 못하고 껐다가 저녁먹고 다시 킴.

 

+0929

두 달 쯤 지난 후기...

일단 상처는 많이 줄어들어서 목주름에 가까운 느낌... 옆에서 잘 보면 티가 나긴 나겠는데 정면에선 거의 안보이는 듭. 

귀쪽 감각은.....여전히 안 돌아오고 있다.... 오른쪽과 비교했을때 촉각을 살살 만지는걸0 아픈정도를 5라고 하면 0은 느껴지지 않고  3이상은 되어야 누르는 느낌은 느껴지는데 가끔 갑자기 3에서도 아픔이 느껴지는 그런....? 냉온감각은 여전히 1도 없음. 

말...일단 퇴원 직후나 8월 말보다는 많이 괜찮아지긴 했는데(주관적) 여전히 하루에 말을 많이 하거나 일주일 끝날때 쯤 되면 발음 새는게 있음... 물론 컨디션 안 좋을때도...

 

12.25

이제 한.....반년 쫌 안 되게 지난 후기.... 갑자기 블로그에 새열낭종 수술후기 검색어가 자주 잡혀서 아마도 마지막으로 추가해봄.

가을까진 말짱했던 상처부위가 날이 추워지면서 땡기고 있다. 가끔 생각날때 연고 발라주는 중. 그리고 좀 미묘하게 수술한 쪽이 뭔가 각질이 더 잘 생김. 똑같은 얼굴 똑같이 닦는데 뭐가 문제여.....

감각이 마비될 것으로 예상됐던 귓볼과 뺨쪽은 여전히 꽤 마비된 상태고 일정 이하의 자극은 못 느끼는데 그 지점을 넘어선 자극은 주변 또는 반대쪽의 정상적인 피부보다 강하게 자극을 느끼는 것 같음... 밖에 다닐 때 오른쪽 귀는 안 차가운데 왼쪽 귀만 더 차갑게 느껴진다거나....(바라클라바를 떴어야 했다) 누르는 자극을 1~10까지로 스침~아픔이라고 한다면 한 3쯤 되어야 0.5쯤 되는 둔탁한 느낌이 나고 5쯤 되면 7쯤 되게 좀 아프게 느껴지는 느낌인것으로.... 그래도 조금씩 회복은 되고 있는거 같음. 수술 직후의 기억과 비교하면 확실하게 뭔가 느껴진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아무튼 이건 뭐 그냥 내가 조심하면 될 문제인 것 같구....

가장 걱정했던 혀의 움직임은 한 11월?쯤 부터는 거의 수술전과 비교하여 손색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예전처럼 가장 안쪽 어금니까지 닿고 말하는 것도 차이가 없어짐. 그러나 중간에 한 번 미각이 마비된 적이 있었고 지금도 가끔 맛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맛이 느껴지기 전에 뭔가 저릿함이 먼저 느껴질 때가 있음. 매운건 안 먹으니 스루하고 신맛 짠맛 단맛 각각 저릿함 느낀 적 있음. 그 저릿함이 가셔야지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상태. 일상에 큰 지장은 없지만 가끔 밥먹다가 움찔하고 놀라는 때 있으며....

코....코는 여전히 좀 어설픈 구석이 느껴짐. 뭐라고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데 하여간 그런게 있음....

 

24.09.09

다른거 치다가 생각난김에 1년 지난 후기도....

여름이 몹시 더웠는데 수술 후 감각마비 온 부분은 땀이 안남. 반대급부인지 오른쪽과 얼굴 다른 곳에선 땀이 몹시 났다.... 피곤할 땐 저린 느낌이 여전히 있고 가끔 붓는 기분이 들긴 하는데 목 만져보면 딱딱한게 있거나 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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