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어항 이사 본문
물생활을 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 때는 아마도 이사를 해야할 때 아닌가 싶다. 오래 전 일이고, 작은 어항들이었지만 이사했던 경험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어항 제원>
20큐브 베타항
30큐브 잡탕항 ; 구피, 플래티, 램프아이, 오토싱, 생이새우
<이동거리>
승용차로 약 두시간, 도 경계를 넘는 도시간 이동
시기는 겨울이었는데 아마 12월 말~1월 초 정도였지 싶다. 다만 그때는 이렇게 미친듯한 한파가 오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사가 결정된 후, 다른 짐을 다 정리해놓고 어항은 이사가기 전날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크게 나누면 물빼기, 생물 격리, 구조물 보관 이렇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겠다.
1. 물빼기
어항의 무게는 어항을 채우고 있는 물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사를 하려면 물을 빼내는 것이 필수다. 가능하다면 빼낸 물을 보관하는 것이 좋으나, 이사 후 물잡이를 새로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20큐브의 경우 전부 빼냈는데 한 2리터 정도는 생수병에 담아서 가져왔었던 것 같다. 30큐브는 최대한 빼내고 바닥재와 함께 5센치 정도는 남겨뒀었다고 기억한다.
2. 생물 격리
마땅히 격리할만한 그릇이 없어 나는 지퍼락을 썼던 기억이 있다. 요새는 생물봉투를 따로 파는 곳들도 있으니 알아보는 것도 무방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수로, 물이 빠져나오지 않아야 한다. 봉투 세 개 정도에 생물들을 나눠담고 스티로폼 박스에 신문지와 함께 포장했었다.
3. 구조물 보관
히터, 여과기, 수초 등 모든것을 분해해서 따로 정리했다. 수초는 다 뽑아서 한 봉투에 물 약간과 몰아넣었고 히터와 여과기는 신문지에 싸서 봉투에 담았다. 여과재도 지퍼락에 담았던 듯.
이사 당일에 커다란 부피의 짐들을 용달트럭 뒤칸에 싣고 바닥재와 물만 남은 어항들도 트럭 뒤칸에 싣었다. 생물이 든 스티로폼 박스는 트럭 안에 갖고 탔고 수초는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얼어죽지 않았던걸로 봐선 차량 안에 갖고 탔지 싶다.
출발한 건 아마 점심쯤이지 싶고 도착한 건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였다고 기억한다. 집에 도착하고 나서 짐을 정리하다 뻗어서-1톤 트럭에 실려온 짐을 거의 혼자 다 2층으로 정리함- 어항은 그 다음날 풀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풀었어도 아마 베타만 풀고 30큐브 생물들은 못 풀었지 싶은데..혹은 그 반대던가.....
아무튼 정리하면 어항이사에서 중요한건
1. 생물들은 가장 늦게 포장한다
2. 가능하다면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서 옮긴다.
3. 풀어주는 건 최대한 빨리. 어항 환경은 그냥 리셋한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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