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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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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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아란 2023. 5. 6. 16:26

결국 그 안 입는 스웨터(특:베이비 블루 내지는 파우더 블루라고 불리는 연하늘색)을 풀어서 실 감는중.

나는 얘가 통짜실일줄 알았는데 풀다보니 각 파트의 윗부분은 잘려있는 구조였다.... 연결에 오버로크가 쳐져있는 걸 봤을 때 눈치챘어야했는데. 아랫부분의 통짜인 실은 와인더로 감고 위의 잘린 실은 손으로 연결해가며 휴지심에 감고 있는 중. 통짜실 감다가 중간에 끊기면 과감하게 포기하고 휴지심에 감는 실 쪽으로 연결하기도 함.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어제 양 소매를 다 풀어서 감고 오늘은 한쪽 앞판을 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주머니와 상표가 문제였다.... 주머니는 같은색의 가느다란 실로, 상표는 뭔가....아마도 낚싯줄? 같은 걸로 튼튼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어찌어찌 칼과 가위로 뜯어내고 감기 시작. 몇줄 풀다 보니 차라리 통짜실과 아닌 부분을 분리해서 통짜실쪽부터 감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역시 생각하고 도구를 사용해야해....

 

암튼 이렇게 해서 각 소매 40g, 한쪽 앞판 70g정도 되게 감긴 볼들이 생겼다. 남은 앞판 하나랑 뒷판 하면 아마 70g볼이 세 개쯤 더 나오지 않을지. 

 

다만 이제 고민은....이 롱 스웨터를 안 입은 이유가 색이 내가 아우터로는 안 입는 색이었다는 건데(+박시한 디자인이 유행이던 시절에 마련한거라 입으면 몹시 부해보임) 이 실을 갖고 그냥 조끼를 뜰지 아니면 염색해서 가디건이나 스웨터를 뜰지인 것이다.... 뭔 마비노기도 아니고 방직 랭작이랑 염질을 같이 하고 있네....

 

근데 염질하려면 일단 스뎅통도 필요하고 염약도 사야하고 준비할게 많은 것이 함정. 그리고 지금 볼로 감아둔 걸 풀어서 타래실로 만들어야하는데 물레 없음.... 암튼 지금 뜨는 것들 뜨면서 고민해보자......는 염질할 확률이 높은 것 같지만. 남보라색이나 청보라색 아이템을 하나 정돈 만들어두고 싶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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