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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도락

곰식 라자냐

유스아란 2018. 7. 6. 18:35

언제부턴가 나는 라자냐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는데 정작 그게 언제부터인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가 라자냐를 먹어본 적이 있기는 한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거시다..... 아무튼 부모님과 부엌을 공유하는 동안에는 만들지 못하였고 다시 자취를 시작한 후에 라자냐 면은 사뒀으나 못하고 있다가 최근 스트레스가 과다한 김에 만들어보아따. 라자냐 면 보관을 엉망으로 해둬서 얼른 써야한다는 이유도 있고....

라자냐 만들기는 하나의 요리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라기보다는 세가지 병렬적인 요리를 조립하는 것에 가깝다는 느낌으로, 이 세가지 과정-라자냐 면 삶기, 토마토 소스 만들기, 화이트 소스 만들기-을 얼마나 자기 손으로 하냐에 따라 요리의 난이도가 천차만별이 된다. 가장 복잡하게 하려면 면을 만드는 것과 두 가지 소스를 만드는 것 모두 스스로 할 수 있겠고 가장 간단하게는 세가지 다 시판하는 제품을 쓰는 방법이 있겠다. 나는 시판 소스에 조금 가미를 하기로 하였다.

라자냐를 만들기 전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냄비와 불의 수이다. 불은 하나여도 상관 없지만 냄비가 하나라면 소스를 만든 후 그릇에 따로 담고 다른 소스를 만들어야 하는 귀찮은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또한 네모난 내열/오븐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나는 귀찮아서 본죽통에 조립 후 따로 덜어서 치즈를 얹어 전자렌지에 돌리고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재료.

<라자냐>

시판 라자냐 면(또는 만두피)

라자냐 면을 삶을 넒은 냄비와 라자냐 면을 식힐 넓은 접시. 면을 꺼낼 집게


<토마토 소스>

시판 토마토 소스를 쓰며 갈은 고기와 다진 양파를 추가해 줌. 동네 정육점에서 갈은 고기 2천원 어치를 사왔는데(아마 킬로에 5천원이라고 했던거 같으니까 400그램 정도...?) 그 반 정도 써서 본죽 통 하나를 다 채웠으며, 한 끼에 1/4씩 먹고 있다.

토마토 소스를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면 기본적으로 토마토, 양파, 당근, 샐러리가 필요할 것이다. 재료는 모두 다져서 준비한다.

허브의 선택은 후추, 마늘, 바질, 샐러리 씨, 넛맥으로 하였다.


<화이트 소스>

시판 스파게티 소스 중 크림소스를 사와서 그대로 썼다.

직접 만들겠다면 밀가루, 버터, 크림(또는 우유)이 필요하다. 취향에 따라 여기도 양파를 볶아 넣어도 되고, 버섯이나 다른 야채들을 곁들여줘도 좋다. 뻑뻑한 크림 스프로 해도 상관 없지 않을까 싶기도. 


들어간 재료만 다시 정리해보자면

라자냐 면, 양파, 갈은 고기, 버터

시판 토마토 소스, 크림 소스

후추, 바질(여기까진 필수), 마늘가루, 샐러리 씨, 넛맥

이렇게 되겠다.


플레이트 하나와 냄비 하나만 이용하여 만들었으며 대략적인 순서는

1. 물을 불에 올린다.

2. 양파를 다져둔다.

3. 끓는 물에 라자냐 면을 익힘. 한 10분가량. 좀 덜 익어도 어차피 나중에 렌지나 오븐에 한 번 돌리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4. 면이 다 익으면 가능하면 면을 서로 달라붙지 않게 넓게 펼쳐둔다.

5. 냄비를 씻고 양파를 볶는다. 첨가하는 것은 후추 버터 바질.

6. 소스용 양파는 약불에 갈색이 돌 때 까지 볶는것이 best이며 최소한 노란색이 돌 때 까진 볶아주자. 먹어봐서 매운 느낌이 날아가고 달콤한 맛이 나는 상태면 ok. 양파가 준비되면 고기를 넣어서 같이 볶아준다. 넛맥은 이때 첨가해 줌.

7. 고기가 어느정도 익고 국물도 좀 날아가면 토마토 소스를 적당량 넣어준다. 샐러리 시드는 여기서 넣어주었다. 가끔 바닥을 저어가며 약불에서 뭉근히 끓인다. 좀 뻑뻑한 느낌으로 완성해줌.

토마토 소스에 가미하는 사이 라자냐를 조립할 그릇을 준비해둬야한다.

8. 그릇에 라자냐를 깐다. 소스를 한 겹 발라주면 라자냐 면이 달라붙지 않아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생략.

9. 토마토 소스를 바른다. (취향에 따라 화이트 소스부터 시작해도 상관은 없을 듯)

10. 라자냐를 다시 한 층 깐다.

11. 화이트 소스를 바른다.

이제 그릇이 찰 때 까지 8~11을 반복. 위에 치즈를 얹을 공간을 남겨두는 것을 잊지 말자. 중간중간 야채를 넣어줘도 좋은데, 가급적 익힌 야채를 넣어 추가적인 물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12. 그릇이 거의 차 간다면 위에 치즈를 얹어서 마무리한다. 오븐용 그릇이라면 오븐에 넣어서 굽고 렌지용 그릇이면 치즈가 녹을 때 까지 돌리자. 나는 슬라이스 치즈로 마무리하고 먹을 때 피자치즈를 추가해서 데우고 있다 뫄이쪙......


바질페스토와 브로콜리를 추가하여 먹고 있었다....낼 아침이면 끝날 듯. 소스를 준비해둘까 말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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