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꼬리 녹음에 관한 소고 본문
베타의 꼬리가 녹는 양상이야 워낙에 다양하기는 한데 일단 레이는 그대로 있고 레이와 레이 사이가 녹아들어가는 증상에 대해서만 살짝 생각을 해보고자 함.
청계에서 데려왔던 셋째, 온라인으로 데려온 넷째, 그리고 대지까지 총 세 마리에서 이 증상을 보는데 어항 셋팅은 대동소이하다고(20큐브에 걸이식 여과기+히터, 바닥재와 수초에만 좀 차이가 있을 듯) 생각한다. 앞의 두 녀석은 몰라도 이번 어항은 암모니아나 아질산염 문제는 없었고...핀 녹음이 영양실조에서 기인하나 싶어서 사료 주는 양을 조금 늘려보고, 산소 농도가 높아서 구멍이 뚫릴수도 있대서 조명시간을 줄이고 플로엑셀도 투여해봤는데 별 효용은 없었던거 같음. 환수하면서 따로 꺼내서 약욕도 해보긴 했는데 계산해보니 애초에 어항에 문제 되는게 퍼져있으면 별 소용이 없는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대지의 경우 레이아웃 손 본다고 어항에 손을 넣고 휘저은 다음에 저 녹음이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 앞의 두 놈을 키울 때도 블로그에 매일 물갈이 하다 하루 안 갈아줬다고 또 녹는다고 징징거린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대지도 50~30% 물갈이 하다가 실수로 물갈이를 10% 밖에 안 한 다음 날에 핀이 숭숭 녹아들어간 것으로 보아 깨끗하지 않은 손에서 유입된 균이 어항에서 증식을 하면서 꼬리를 녹이고 있는거 아닌가 추정...매일 30%(2L) 환수가 증상의 임계점 아래에서 간당간당하게 유지하던거 아닐까 싶고. 암튼 그래서 계산을 좀 해보았다.
<전제>
레이와 레이 사이가 녹아들어갈 때 원인이 되는 것의 양(임계치)을 1로 가정.
물에는 원인이 되는 것이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어 30% 환수를 하면 원인물도 30%가 줄어들음.
30% 환수시에 녹음의 진행이 더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1일에 1.428배(비례증가) 또는 0.3씩(정량증가) 늘어난다고 가정.
원인이 남은 양에 비례하여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 30% 환수는 임계치 이하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며 50% 환수는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안정권에 돌입하는 것 같다.
원인이 남은 양과 상관 없이 같은 수가 늘어난다면.....워.....헬......
근데 내가 1주일간 매일 30~50% 환수 하다 10% 환수한 다음 날 폭탄이 터진걸 생각하면 위의 표가 이상적으로 들어맞는 건 아닌거같음. 특히 비례로 늘어나고 50% 환수인 경우. 가정과 계산대로라면 일주일만 되도 하루정도는 버텨줬어야 하는데. 물론 비례에서 설정한 비례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고(원인이 하루에 2배 가까이 증가한다거나. 하루에 1.88배 이상 증가하면 7일간 매일 50% 환수해봐야 하루 환수 안하면 끽하고 간다) 그 날 실수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긴 하지만....
요약
30% 환수는 이상이 생기기 전 예방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실시.
어항에 손을 넣어야 할 때는 깨끗이 씻고 충분히 헹군 후에.
어항에 돈 병을 고치기 위해 환수를 할 때는 최저 50% 이상, 3주 이상 매일매일 꾸준히.(큰 어항인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
작은 어항인 경우 리셋하고 새로 물잡이를 하는게 차라리 속이 편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