윳의 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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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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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아란 2023. 9. 2. 15:57

ff14 플레이어들 중에 대학생, 프리랜서, 직장인을 막론하고 조직생활 부적응자가 많아보인다는 얘기랑 팦14랑 마비랑 한데 묶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두 게임의 게임경험이 완전히 다르다는 얘기가 며칠전 탐라에 들어왔었는데 그에 대해 산발적으로 남겼던 타래들을 하나로 모아 정리해보려고 함. 하나로 묶는 이유는....마비노기도 초창기엔 팦14처럼 특히 대학생들 안돌아온다는 얘기를 듣던 게임이라.

 

들어가기에 앞서 잘 쳐줘야 15년에 접속한게 마지막이었을 것이기에 2023년의 마비노기는 어떤지 모르고, 14는 하컨과 pvp를 안가고 칠흑 말미에 시작한 유저임을 밝혀둠. 마비노기 직전에 했던건 라그온이고(바포 나오고 나서 간신히 바포에서 3차전직 함) 와우 오리랑 불성까지는 잠깐 깔짝이다 그만둔 초초초초초초라이트유저임. 사실 인생 최애겜은 대항온.....그것도 상인 파트만... 그 외 겜하다가 출석일수 모자라서 학고 먹은 적 있음.

자커....자커 경력은 대충 네이버 지식인으로 자커 홍보하던 시절부터 다니긴 했는데 죽 한건 아니고 몇년에 한 번씩... 카커 소커 트커 경험 있구 일단은 글러라 그림커 경험은 없네여.

 

우선 얘기해보고 싶은 건 팦 14 이전에도 동인녀의 무덤-인간이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돌아오질 않는다고-이라고 불리던 게임들이 있었다는 것임. (예. 트윗에선 오타쿠의 무덤이라고 했지만 원어는 동인녀의 무덤이었어요. 특히 라그는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엔 코미케에도 동인지가 제법 나왔었다고 들었었죠.) 내가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소위 여성유저가 많다거나, 여성유저 프렌들리하다고도 일컫어졌던 게임들.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하면 게임 내의 불특정 유저에게 뒷사람이 여자인 걸 밝혔을 때 성희롱이 들어오거나, 여자치곤 잘 한다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거라고 대체로 생각할 수 있던 게임들이라고 생각함. (잠깐 딴소리를 해보자면 내가 컴이 똥컴이라 하던 옛날 게임만 계속 하던 시기에 섭컬 창작하는 친구들로부터 이름이 높았던 게임이 던파랑 사퍼였는데, 그 두 게임은 어떤 분위기였나 좀 궁금하긴 함...)

물론 라그나 마비에 성희롱이 없었다거나 여왕벌 몰이가 없었다거나 기타등등 요새 팦 14에서도 보이는 문제가 없었다는 얘긴 아님... 당장 내가 속해있었던 마비 길드 내에서도 한 건 알고 있는 사건이 있고.....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 넘어가고, 그럼 저 동인녀의 무덤 계열의 게임으로서 마비노기와 팦 14가 보이는 공통점을 정리해보겠음.

+사실 요새 마비랑 팦14에서 길터 문제가 발생한다고 들었는데 그거 라그시절부터 있던 것.....=_=a 아니 근데 마비는 그렇다쳐도 팦은 부대집 냅두고 왜 필드에서 길터 지랄을 떪?????

 

일단 다른 분도 얘기했지만 옛날 말로 동인녀, 요새말로 오타쿠 내지는 흠... 뭐라고 해야하지 섭컬계열 창작자?들이 반응을 보인다는 유저풀의 유사함이 있다고 생각함. 그럼 이 유저들이 1차적으로 무엇에 반응했을것인가. 예전에 여름 특강에 오셨던 모 교수님(얘기하자면 길고 누군지 특정이 쉬워서 자세한건 생략하는데 아무튼 심리를 기반으로 게임을 연구한 경력이 있으신 분)의 말에 따르자면 인간이 게임을 봤을 때 말초적으로 반응하게 하는 것이 두가지 있다고 하셨음. 시각과 청각임. 게임성이고 중독성이고 나발이고는 그 다음 문제고 일단 눈으로 보거나 소리를 들었을 때 끌리는게 있어야 게임에도 흥미가 가는거라고... 누군가는 그럼 여기서 마비노기하고 파판14 그래픽이 완전 다른 방향이라고 지적하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마비의 그....뭐였더라 카툰체?하고 팦 14의 그래픽하고 둘 다 일애만을 보고 자란 오타쿠들의 심미안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음. 그 반례가 와우가 될 것이고....(2000년대 초기에 한국 들어왔다가 나간 다른 서양 게임들은 거론하지 않겠음....) 비슷한 맥락에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기 취향껏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는 것도 동인녀들을 게임에 붙잡아두는 또다른 요소라고 생각함. 그게 쵱캐 구현이건 자캐 구현이건 간에...

 

그러나 일단 게임에 들어가고 나면 두 세계, 에린과 에오르제아의 경험은 제법 차이를 보이는데, 이건 트위터에서 말해진바와 같이 마비노기의 뿌리는 울온같은 서양 알피지에 있고 14는 뭐....말할 필요가 있나. JRPG의 뿌리 중 하나인 파판 시리즈인데. 그러나 재밌게도(?) 게임 조작이랄지 그런면에서는 파판이 오히려 와우와 유사한 면모가 있는 것이다... 나도 파판 시작하고 좀 라이트하고 상냥한 와우라고 느꼈으니까...왠진 모르겠음. 아냐 그래도 일단 분석 비스무리한걸 해보자면 마비노기엔 없는 클래스의 분화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 아니었을까.... 그러나 착즙러는 여기서도 마비노기와 팦14의 유사성을 착즙해내는데, 일단은 따라갈 멘퀘가 있다는게 그것이고 pvp, pve를 막론하고 전투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는 부분임. 사실 팦14를 골라잡게 된건 물론 지인의 강렼한 추천도 있었지만 마비에서 재밌게 했던 악연이 가능해보이고(주:완전 다른 시스템임....마비는 미디 악보 찍어서 자동연주가 가능한데 이쪽은 내가 손으로 일일히 쳐야함....) 생산직이 꽤 할게 많은거 같아서였던게 큼. 그 외에는 뭐...하우징 재배도 좀 재밌어보였고.(이 곰이 마비를 하던 시절엔 낭만농장을 풀밭으로 가꾸어 약초학 수련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외에 비슷한.... 좀 더 정확히는 익숙해지기 쉬운 부분이라면 환생카드-환상약이라든가 일퀘-무작 정도도 가능 할 듯. 일단 저는 그랬단 얘기에여. 지금도 팦14하면서 가끔 환생하러 간다거나 일퀘 돌아여라고 하곤 함() 그러고보니 생각이 났는데 둘 다 캐릭간 결연 시스템이 있져.... 이건 동양 온라인 겜에서만 발견되는 특징인거 같긴 함. 라그에도 있었고... 일단 와우엔 결혼이나 언약같은거 없지 않나? 

 

와우도 멘퀘랑 생산컨텐츠 있긴 하지여..... 근데 쟁섭이면 생산 채집이 과연 생산 채집에만 열중할 수 있는 상황인가여... 그리고 멘퀘도......... 얼핏 들어보니 이제 퀘 라인이 엄청 바뀌었고 확팩마다 훅훅 변하고 있다던데여....:Q 변화무쌍한건 계속 게임을 하는 사람이나 아예 새로 겜을 시작하는 사람에겐 장점이겠지만 나처럼 한 15년 안하다가 깔짝거려볼까 하는 사람한테는 너무 낯선.....완전 다른 게임이 되어버리는 것임....

 

이걸.... 부연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간략하게 겜/자커중독자들에 대해 정리만 좀 해봄. 마비...마비는 이제 솔직히 잘 모르겠고 파티로 진행하는 mmorpg랑 자커는 의외로 유사한 부분이 있는데, 정말정말 다 쳐내고 축약해서 말하면 우울증 인간들, 자낮 인간들 자존감 채우기에 이만큼 좋은 시스템...내지는 콘텐츠가 없음. 당장 팦 14 보새오. 던전 들어가면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나올때 수고하셨다고 인사하죠. 거기에 플추 받는다? 기분 째지지. 자낮 인간들은 그것만으로도 좀 내가 뭔가 잘 했구나하고 스스로를 쓰담쓰담할 수 있는 기분이 된다규. 하물며 자커는요? 내 캐가 말하는 것에 긍정적 내지는 내가 기대하는 반응 따박따박 오고 내가 연성한 글/그림에 긍정적 피드백 따박따박 오지요? 그리고 또 뭐가 있나요 게임에는 레벨업 시스템이나 스킬 강화가 있어서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보상이 즉각적으로 주어져요. 요샌 뭐 커뮤도 마스레이드 커뮤니 뭐니 해서 레벨링이나 뭔가 커뮤 활동에 보상 주는 커뮤도 많은 것 같고. 반면에 현실은 내가 주구장창 뭐 해도 그게 잘하는건지, 잘하게 될 건지 알 수 도 없고 설령 지금 잘 한다고 해도 나중까지 잘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 까놓고 말해 노력에 대해 어느정도 보상이 주어지고 긍정적 피드백을 듣는것도 고등학교 까지고. 잘 하는 짓이란 건 아니고 아마 어느정도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는 성격이면 스스로도 알고 있겠지만 게임이고 자커고 자낮 인간들이 중독되지 않기 힘든 시스템이란 얘기임.

 

여기까지 쓰고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일단 일애만 오타쿠의 눈에 차는 시각적 자극과 게임 내에서 추구 가능한 관계성과 일종의 심리적 보상이 자커랑도 이어지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겠음...

 

얼렁뚱땅 마무리를 짓자면 마비와 팦14 유저간 어떤 오타쿠적 호환성이 있고, 그 유저들과 자캐커뮤의 호환성이 좀 있는데 그게 콘텐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실의 고단함이 문제라고 말하고 싶었음. 예나 지금이나 현실의 도피처로 게임이랑 자커만한게 없다니까....

 

뭐 나는 왜 겜하다가 학고 맞은 인간이 되었나 그게 궁금하면 500원 쏘십쇼 냉큼 불어드림(농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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